증권업계 새해 3대 키워드 ‘IB·리스크 관리·해외 진출’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1-03 04:43 수정일 2020-01-03 13:35 발행일 2020-01-02 99면
인쇄아이콘
브로커리지 수익성 악화로 IB 강화·해외시장 개척 나서
NH, 대체투자 전담 신디케이션본부 IB1 사업부內 신설
중소형사도 IB 부문 강화 위해 부서 확대하고 격상나서
리스크관리 위한 COO 독립선임 등 고객중심 경영강화도
91295382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해를 맞아 증권업계는 투자은행(IB) 강화 해외시장 개척 리스크관리에 힘주는 모양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조직개편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 먹거리 창출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증시부진으로 인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성 악화 위기를 IB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B부문 강화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대체투자 전담 신디케이션(syndication) 본부를 IB1 사업부 내 신설했다. 또한 국내외 부동산 자산 금융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IB2 사업부 산하 조직을 기존 3본부 8부서에서 10부서로 확대해 IB부문을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역량 강화차원에서 IB그룹과 PF그룹을 별도로 신설했다.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인수금융 및 인수합병 자문 등 3개 본부로 분리돼 있는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두는 한편 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함께 PF그룹으로 묶어 본부간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리츠사업부 리츠금융부 해외대체투자 1,2부를 신설해 IB 강화에 나섰다.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 역시 IB부문 역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에 나섰다. 유진투자증권은 IB본부를 IB부문으로 격상하고 기존 IB본부 내 4개실(기업금융실·IPO실·PF1실·PF2실)을 4개 본부로 상향했다. 또 IB 본부에 IB 사업추진팀과 대체투자팀 등 2개팀을 신설했다. 한양증권 역시 특수IB2부를 신설하는 등 IB 관련 부서를 더 늘렸다.

또한 올해부터 강화된 금융사 소비자 보호가 도입되는 만큼 증권가는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연말 인사를 통해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Chief Contents Officer)를 선임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대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CCO를 독립 선임했다.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금융소비자보호부를 편제해 고객 중심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CO 겸 금융소비자본부장은 양천우 상무가 맡게 됐다. 이와 함께 에쿼티파생본부장 자리에 리스크 관리 출신 인사를 앉히면서 파생상품 관련 관리 강화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소비자보호팀을 본부로 승격시키고 COO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와 같이 해외진출도 이어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 현지 법인과 상해 사무소를 설립하고 홍콩 현지 법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한 지주 차원에서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진출에 열올리는 증권사도 많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현지 법인 미래에셋베트남에 대한 유산증자를 통해 베트남 1위 증권사로 도약했고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베트남 법인 ‘파인트리 증권’을 공식 출범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2025년 동남아 디지털 금융사 1위 도약을 목표로 디지털 기반의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KB증권은 현지에 KB증권 베트남을 출범시켜 상위 10위 증권사로 성장시켰다.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역시 이르면 올해 베트남 시장 진출을 목표로 현지 증권사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