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 패닉’ 은행株… “1분기엔 안정”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1-01 14:43 수정일 2020-01-01 15:56 발행일 2020-01-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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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배당주인 은행주가 올해 배당락 영향을 예상보다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은행주 실적 기대와 배당 매력이 여전해 내년 배당 시즌을 앞두고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배당락은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실시한 뒤 현금이 줄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주요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업 지수는 지난 27일 이후 2거래일 동안 4.5%(30일 기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변동이 거의 없던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낙폭이 크다. 배당락이 있었던 27일에는 하루에만 3.5% 떨어졌다. 모든 은행 종목들은 크게 내렸다. 27일 이후 2거래일 동안 기업은행이 5.6% 내리면서 은행주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5.35%), 신한지주(5.24%), DGB금융지주(4.55%), 하나금융지주(4.5%), KB금융(3.54%), 제주은행(0.85%) 순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배당락 시기에 12·16 부동산대책까지 겹치면서 외국인투자자가 은행주에 대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이론적 배당락 수준보다 낙폭이 더 컸다고 진단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배당락이 크게 발생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019년 한해동안 은행들의 실적 기대치가 나쁘지 않고, 2월초 실적발표 시즌에 기말 배당도 예고돼 있어 내년 2월께부터 은행주가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우세하다. 배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4분기 은행업종 순이익을 2조4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전분기 대비 41% 감소하지만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업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보다 5bp(1bp=0.01%포인트)가량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출 증가가 계속되면서 수익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평가다. 백 연구원은 “지난 8월을 저점으로 주요 시장금리가 30bp 안팎 반등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 우려하는 NIM 하락세도 내년 1분기부터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은행들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배이고 PER(주가수익비율 )도 4.4배에 불과한 낮은 가치평가를 받고있다”며 “강화된 주주친화정책에 따른 중장기적 PBR 멀티플 해소 가능성으로 완만한 상승을 예상한다”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