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아냐” 부동산 등 대체투자 3년새 2배 ‘쑥’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30 16:14 수정일 2019-12-30 16:15 발행일 2019-12-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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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금리로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대체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부동산관련 투자가 크게 늘면서 잠재적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1월 기준 대체투자 설정액은 310조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108조원에서 2016년 154조원으로 증가했고 3년 사이 배 이상 규모를 불렸다.

특히 부동산펀드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14년 29조6000억원에서 2019년 11월 96조7000억원이 됐다. 올들어서만 11월까지 21조원 유입됐다. 이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업계가 투자 대상 다양화를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률 향상을 위해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확대에 나섰고, 헤지펀드도 이 시장 성장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예금금리가 연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금리가 이어지자 연 5~6%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하는 부동산 펀드 등 대체투자 자산의 매력이 높아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부동산 규제 대책이 부동산 간접투자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부동산 직접투자를 억제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간접투자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퇴자와 자산가도 대체투자 수요가 가세했다. 은퇴연령층(55~64세) 인구 비중(20세 이상 인구 대비)이 2015년 중 16.7%에서 2018년 18.7%로 증가했으며, 인구 비중이 높은 40~54세 인구(20세 이상 인구 30.0%·2018년말 기준)의 노후자금 마련 수요도 늘어났다. 또 60~70대 이상 자산가들의 보유 부동산 중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50%를 웃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