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PO 결산] 올해 75곳 IPO… 4분기 쏠림 여전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29 12:43 수정일 2019-12-29 14:55 발행일 2019-12-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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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신규로 상장한 기업의 수는 코스피 9개사, 코스닥 66개사 총 75개 기업으로 공모 금액은 3조8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기업컨설팅 전문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기업수는 2018년 79개사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공모 규모는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롯데리츠, 한화시스템 등 중대형급 기업들이 신규 상장하며 전체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지난해 9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던 코스피시장도 60% 증가한 1조4000억원을 상회했다.

하반기 IPO 쏠림 현상은 2019년에도 이어졌다. 신규 상장기업의 46%(35개사)가 4분기에 집중됐으며 공모 규모는 2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2019년 전체 IPO 공모의 52%에 달한다.

올해 IPO 시장은 기존 바이오 기업 외 다양한 기업들이 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해 증시에 입성하며 생태계를 다변화했다. 사업모델기반 방식의 플리토(플랫폼)·캐리소프트(콘텐츠), 성장성 추천제를 통한 라닉스(반도체)·올리패스(바이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NRDO·개발중심 바이오벤처), 소재·부품·장비 특례 1호 메탈라이프(소재부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올해는 바이오 기업 중심의 기술특례상장 외 기업의 비즈니스모델에 따라 상장 트랙이 다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공모가 진행된 만큼 그동안 IPO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제약·바이오 기업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올해 신규 상장된 기업 중 제약·바이오 업종의 점유율은 25%(19개사·의료기기 포함)로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31.6%·79개사 중 25개사)와 비교하면 제약·바이오 업종의 비중은 줄었다. 업종 다변화는 그동안 IPO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핀테크·신재생에너지·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신규 입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2019년 상장 기업 75개사 중 밴드 상단 초과 기업은 10개, 상단 39개, 밴드 내 2개, 하단 4개, 하단 미만 20개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 기업의 65.3%가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IPO 시장 성수기라 일컬어지는 4분기에 투자심리는 양분됐다. 4분기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34개사 중 공모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18개사, 하단 이하에서 결정한 기업은 14개사(하단 3개사, 미만 11개사)로 집계됐다. 올해 청약 경쟁률 1000대 1 이상 기업은 총 12개사로 이 중 최고 경쟁률은 소부장 패스트트랙 1호 ‘메탈라이프(1397대 1)다. 한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은 총 14개사로 집계됐는데, 14개사 중 12개사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내년도 IPO 전망과 관련해서는 양적·질적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찾아보기 힘들었던 조 단위 규모의 대어급 기업들이 IPO 절차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심사청구를 완료한 SK바이오팜을 비롯해, CJ헬스케어, 현대카드 등 대기업 계열의 대형 기업들이 줄줄이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영 IR큐더스 수석은 “2020년 IPO 시장은 공모 규모 면에서 큰 폭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새로운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이색 업종의 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