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훈풍에 화장품株 ‘고공행진’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23 16:20 수정일 2019-12-23 17:22 발행일 2019-12-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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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 합의와 한한령 해제 등 한중 관계 정상화 등 대외 환경 개선 기대감으로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2.48%) 내린 1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크게 내리긴 했지만 미국과 중국간의 합의 기대감이 번진 지난 9일보다 5.64%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G도 8.96%나 올랐다. 다른 화장품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화장품(28.83%), 토니모리(10.68%), 코리아나(13.11%) , 에이블씨엔씨(7.29%%)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마스크팩 제조업체와 화장품 제조자생산개발(ODM) 기업 주가도상승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2주간 8.24% 상승했다. 코스맥스는 같은 기간3.86% 올랐고 한국콜마(5.12%), 코스메카코리아(3.49%)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조치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2016년 하반기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발표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되며 중국을 주요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는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끊임없이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사드 배치 발표 이전엔 43만원을 웃돌았지만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이르며 대외 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과 오찬을 갖는다. 특히 증권업계는 이번 연쇄 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갈등이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에서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라며 “만약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의 모멘텀에 부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업종의 주요 지표는 견고하다”며 “급격하게 약세를 보였던 대중국 수출은 7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기저효과 및 구조개선 등 기업의 개별적 이슈와 한·중 관계 개선 등의 정치적 이벤트가 업종 주가의 중요 요소로 판단한다”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럭셔리 카테고리는 시장성장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