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당선… 자본시장법 도입 속도 빨라지나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22 09:32 수정일 2019-12-22 09:32 발행일 2019-12-22 99면
인쇄아이콘
내년 1월 3년 임기 시작… 자본시장법·세제개편 등 핵심 과제 산적
자본시장 역할 강화·미래 역량 확보·회원사 정책 건의 확대 약속
인사하는 금투협회장 나재철 후보<YONHAP NO-2792>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연합)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금융투자사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장 자리에 올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나재철 사장이 총 76.3%의 득표율을 기록해 신임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나 신임 협회장은 지난 35년간 대신증권에서 자산관리(WM), 홀세일, 기업금융(IB) 영업 및 기획, 인사 등 증권사 업무 전반의 실무 경험으로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과 오랜 기간 금융투자회사 경영을 통해 민관 관계자들과 쌓아온 네트워크 등이 이번 선거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나 신임 협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신임 금투협회장은 자본시장 관련 14개 법안의 조속한 입법화, 금투협 조직 재정비.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금융투자 세제개편 등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다. 이중 자본시장 14개 법안은 고(故) 권용원 전 회장이 추진해온 중점과제다. 아시아펀드패스포트, 사모펀드 규제체계 일원화,사모 부동산펀드의 금전 차입 한도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금융거래지표법 개정안과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등 자본시장 관련 법안 등이 포함된다.

나 신임 협회장은 선거에 앞서 △자본시장 역할 강화 △미래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 건의 확대 △선제적 자율규제 △협회 혁신 태스크포스(TF) 추진 등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공모리츠 상장 및 세제 관련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채권 시장 국제화 및 인프라 개선, 실물 및 부동산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공약사항으로 내세웠다. 특히 나 신임 협회장은 자본시장이 간접금융시장에 뒤처지지 않는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을 우호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 신임 협회장은 이날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과 공모리츠 상장 및 세제 관련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실물 및 부동산공모펀드 활성화를 실행해 국민자산증대 기여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 노후 보장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기금형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등 퇴직연금 제도 개정안 역시 나 신임 회장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퇴직연금 개정안은 정부는 물론 전임 회장 시절부터 협회를 중심으로 적극 추진돼왔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사용자와 근로자가 상호 합의를 통해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법인이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거나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제도를 말하며,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별도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운용사가 가입자 성향에 맞는 적당한 상품을 투자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다.

금융투자업계 미래역량 확보 차원에서는 증권사의 신·구 순자본비율(NCR)제도와 레버리지 제도를 개편하고 혁신성장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모험투자를 장려하며 혁신기업을 발굴하겠다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업계 숙원사업인 규제 완화를 위해 회원사와 당국, 국회가 소통할 수 있는 가교를 놓을 적극적인 역할도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의 내부통제 문제,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 등으로 악화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숙제도 있다. 나 신임 협회장은 회원사의 정책 건의를 확대해 사모펀드와 부동산신탁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투자업계 요구가 금융당국의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나 신임 협회장은 협회 내부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조직 예산의 효율적 활용과 인사 및 복지제도 선진화, 열정·소통·변화의 조직문화 정착 등을 통해 회원사 지원 중심의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