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클로즈업] "무역합의로 인한 상승세 지속" vs "차익실현 매물, 배당락으로 하락"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21 09:23 수정일 2019-12-21 09:32 발행일 2019-12-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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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204.18 마감<YONHAP NO-3099>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62포인트(0.35%) 오른 2,204.18에 거래를 마친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

다음주(23일~27일) 코스피지수가 2200포인트선 탈환을 시도하며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합의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와 12월 수출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호재로, 차익실현으로 인한 매물과 배당락은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2포인트(0.35%) 오른 2204.18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2210선 돌파는 올 5월 2일 2212.75를 기록한 후 약 7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1.88포인트(0.29%) 오른 649.73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양도세 시즌이 다가오면서 개인들은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6억 원, 1299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3140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수급은 그동안 반도체에만 집중했다면 이날은 화학, 의약품, 전기전자 등으로 확대됐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불확실성 해소에도 도움이 됐다고 봤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음주(23~27일) 코스피가 2200선에서 등락을 이루며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180~2230를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는 산타랠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도출,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와 관련한 긍정론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인데 국내 증시가 크게 나아질 수 있는 전조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 도출,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바닥통과 관련 긍정론, 11월 중국 경기지표 호조가 환기하는 EM/중국 실물경기 방향선회 기대 등이 외국인 현선물 동반 러브콜과 함께 금융투자 PR측 대규모 배당매수차익거래로 파급된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신흥국 및 한국증시의 괄목상대를 예고하는 전조격 상황변화로 봐도 무방하다”면서 “다만 최근 단기급등을 통해 시장 밸류에이션 및 수급 부담이 가중됐다는 점은 연말 추가반등 여지를 제약하는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2170~2250을 제시했다. 상승요인으로는 한국 수출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상승 등을 꼽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200포인트선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으며 배당락을 고려하면 연말 종가가 2200포인트 근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중국 무역합의, 수출 개선 가능성,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상승 등으로 코스피지수의 장기적 방향성을 상승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11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4.1%, 10월에 14.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개선 폭이 예상보다는 적다”면서도 “12월 수출이 9% 감소하는 데 그친다면 바닥 확인에 관한 확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주 주요 이벤트는 △23일 한국 12월 수출 △24일 미국 주택매매 △25일 미국 12월 리치몬드 연방 제조업지수 △27일 중국 11월 광공업기업이익, 일본 11월 소매판매 발표 등이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