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장 선거 D-DAY… 회원사 표심은?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19 16:07 수정일 2019-12-19 16:07 발행일 2019-12-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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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증권사 현직 대표로 업계 소통 활발
정기승, 금융당국 출신으로 대관 업무 강점
신성호, 후보자 중 유일하게 금투협 근무 경력有
20일 오후 3시부터 투표 시작… 실시간 중계
금투협
왼쪽부터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신성호 IBK증권 전 사장,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사진=각 후보자)

5대 금융투자협회장이 결정되는 결전의 날이 밝았다. 업계에서는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의 유력한 당선을 예상하고 있지만 금투협 경험이 있는 신성호 전 대표와 자산운용업계 대표인 정기승 부회장도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최근 들어 몸집이 늘어난 자산운용업계와 의결권이 많은 증권사의 표심을 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20일 오후 3시부터 금투센터 3층 임시총회장에서 제5대 금투협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이번 회장 선거는 최근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정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와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 등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현직 증권사 사장인 나재철 후보자의 당선을 유력하다고 점치고 있지만 자산운용업계의 거목인 정기승 후보자 역시 강력한 맞수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단 나재철 후보자는 현재 증권사 사장단 모임인 금요회 회장(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후임)을 맡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표심은 일단 나재철 사장에게 쏠리는 모습이다.

나 사장은 증권사 사장단 모임을 통해 꾸준히 증권사 수장들과 만남을 가져온데다 모임의 간사 역할도 맡았던 만큼 증권사들의 지지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거기에 현직 증권사 오너라는 프리미엄도 존재한다.

정기승 후보자는 대관 능력을 통해 증권사와 은행지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투표권 행사는 증권사 사장이지만 결정권은 오너나 금융지주 회장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또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당국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을 역임하며 다져온 금융지주와의 네트워크가 정 부회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후보자 중 유일하게 금투협 근무 경력이 있는 신성호 후보자도 주목할 만한다.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으로 애널리스트 경력도 오래된 신 후보자 역시 지지세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 게 업계 의견이다.

금투협은 사전에 후보자들의 소견발표 자료를 전 회원사에 발송했으며, 임시총회에서는 후보자들의 소견발표에 이어 정회원사 대표(또는 대리인)의 직접·비밀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K-voting 시스템을 통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선자는 ‘과반 찬성(회원사 과반 출석)’을 얻어내야 한다. 선거는 경찰 참관 하에 진행되며, 선거 전체 과정은 13층에 마련된 별도 장소에서 실시간 중계 시스템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제5대 금투협회장 선거에서 전체 의결권 중 40%는 ‘1사 1표’ 원칙에 따라 참여 회원사에 균등 배분된다. 나머지 60%는 각사가 내는 회비에 비례해 추가로 주어진다. 협회장 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정회원사는 모두 296곳이다.

이전까지는 금투협회장 선거에서는 대형 증권사의 표가 당락을 결정했다면 이번 선거의 핵심은 자산운용사의 선거권 행사로 꼽힌다. 이전까지는 자산운용업계의 경우 워낙 소형사가 많아 선거에 불참하거나 투표 반영률이 적었지만 수가 많아진 만큼 역할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90여개의 회원사 중 자산운용사수가 200곳이 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의 표심이 핵심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여지껏 협회장 선거에서 자산운용사들이 크게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없어서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