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산업환경 어려워… 등급 상향 업종 없다"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17 16:13 수정일 2019-12-17 16:13 발행일 2019-12-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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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28개 업종 내년 신용등급 전망 발표
소매유통·디스플레이·생명보험·부동산신탁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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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신평)

기업 신용평가 전문업체인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7일 ‘2020년 산업 신용 전망’에서 내년 사업 여건과 신용도가 개선될 업종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전체 산업 분야를 기업 부문 20개와 금융 부문 8개 총 28개로 나눠 산업별 내년 사업 환경과 실적 방향을 판단했다. 또 이를 토대로 등급을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28개 산업 중 내년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분야는 4개, 중립적인 분야는 24개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분야는 없었다.

한기평은 내년에 디스플레이·소매유통·생명보험·부동산 신탁 4개 업종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해당 업종의 기업 신용등급이 올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재무 부담이 급격히 커진 점이 등급 전망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생명보험의 경우 저금리에 따른 금리 역마진과 자본 확충 부담, 부동산신탁은 과당 경쟁과 부동산 경기 하강 우려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소매유통 분야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주력 사업의 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신규 사업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이 등급 전망에 반영됐다.

이 밖에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산업의 등급 전망은 중립, 사업 환경과 실적 방향은 각각 중립과 유지로 예상됐다. 내년에 수요가 회복되고 D램 가격 반등이 예상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업 환경은 산업에 소속된 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수급과 경쟁 등의 환경 요인을 평가한 것으로, ‘우호적’, ‘중립적’, ‘비우호적’으로 나뉜다.

한기평은 내년에 거시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산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봤다. 17개 분야를 ‘비우호적’, 11개 분야를 ‘중립적’으로 전망했고, ‘우호적’인 산업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꼽히는 부문은 디스플레이·조선 2개, 7개 산업 부문은 저하, 19개 분야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