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날개 단 中펀드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18 00:00 수정일 2019-12-18 00:00 발행일 2019-12-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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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펀드, 미중 합의로 1주일 수익률 2.04%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 1.31% 상회
관세 부과 철회, 中 경제성장 긍정 요소로
“합의 아직…중국증시 변동성 확대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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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이뤄지면서 중국펀드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중국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 상승세를 타고 중국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펀드 전체의 평균 1주일 수익률은 2.04%를 기록해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수익률 평균(1.31%)을 웃돌았다. 개별 상품으로 보면 일주일 새 ‘삼성KODEXChina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8.1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8.11%)’, ‘맥쿼리차이나Bull 1.5배증권자투자신탁(6.29%),‘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6.16%)’, ‘신한BNPP차이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4.56%)’ 등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중국 펀드 수익률은 최근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다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증시가 좋아지면서 크게 올랐다.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08%, 3개월 수익률은 3.39%를 기록했다. 3개월 평균 수익률만 두고 보면 전체 해외 펀드 평균 수익률 5.21%에 못 미친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합의로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13일 기준 2967.68포인트로 거래를 마쳐 전주 대비 1.9% 올랐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불거진 13일 하루에만 1.7% 뛰었다.

전문가들은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화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글로벌 경기 회복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철회를 경제 성장률 회복의 핵심 요소로 봤다. 또한 전문가들은 유망 업종으로 IT와 화학, 건설, 시멘트 등 경기민감 인프라 섹터를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각각 미국의 제재 리스크와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합의 내용이 미국의 대중국 보복관세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은 중국 증시에 예상보다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무역분쟁으로 중국 IT 기업들이 제재 리스크에 노출되고 경기하강 여파로 인프라 관련주의 주가조정 폭이 컸다”며 “이에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IT섹터와 경기민감 인프라주가 정책 수혜주로 주가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증시에 단기적 반등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나 불확실성 여전한 상황”이라며 “내년 1월 초 양국의 최종 서명이 남아 있고 2단계 논의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이슈인 지적재산권 및 기술이전 강요, 중국의 보조금 지급 금지 등 쉽지 않은 협상 내용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