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내년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 투자해야"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16 14:40 수정일 2019-12-16 14:41 발행일 2019-12-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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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보다는 주식 투자가 수익률 좋을 것으로 전망"
"미국·유럽 주식보다는 일본·신흥국 주식 유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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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장에서의 주가 수준. (자료=블랙록 인베스트 인스티튜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상승할 것이라며 안전자산 보다는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블랙록의 리서치 기관인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II)는 16일 발표한 ‘2020년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부터는 글로벌 경제 침체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경제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II는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경제 성장에 변곡점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동안 중앙은행들이 취한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정책들로 인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이 통화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특히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업과 주택·기업투자 부문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en Powell
벤 파월 블랙록 아태지역 수석투자전략가. (사진=블랙록인베스트인스티튜드)

벤 파월 블랙록 아태지역 수석투자전략가는 “글로벌 무역에 의존적인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채권보다 주식을, 미국·유럽 주식보다는 일본과 신흥국 주식이 더 낫다”고 제시했다. 그는 채권부문에선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 국채, 신흥국 현지 통화채권을 매수할 만하다고 봤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높은 채권 수익률 이루는 국가로 꼽으며 신흥국들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신호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월 전략가는 “중국은 구조적 경기둔화의 중간 단계로, 6% 성장이 전망되지만 2004년의 20% 성장보다 더 큰 의미가 담겨있다”며 “12개월 내 약 1억5000개의 5G 기술 탑재 핸드폰이 상용화되는 등 기술적 진보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내 중국 편입비중이 4배까지 확대되는 과정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올해 더 많은 시장지수에 중국 채권이 편입되면서 중국은 더욱 흥미로운 시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 주식과 채권 모두에 의미 있는 전략적 자산배분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BII는 미중 무역협상이 중간에 중단된다면 보호무역주의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경제에 위협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상태는 아니라며 균형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된다고 경고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