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올해 이어 내년도 IPO 독주하나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05 15:38 수정일 2019-12-05 15:38 발행일 2019-12-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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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관실적 1조3175억원 수준
내년 SK바이오팜·카카오페이지 앞둬
"NH투자證, 2020년 IPO 선두 유력"
NH투자증권 전경
NH투자증권 전경.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관실적 1위를 기록한데 이어 내년에도 독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인 현대오토에버(1685억원)을 시작해 SNK(1697억원), 지누스(1692억원), 한화시스템(4026억원) 등 대형 딜을 이끌면서 일찌감치 선두를 굳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총 1조3175억원 규모 IPO 딜을 진행했다. 1000억원대 공모 규모를 기록했던 현대오토에버와 지누스 등 을 단독 주관했고 한화시스템(4026억원)의 공동주관사로 선정되며 크게 실적을 올렸다. 반면 2위 한국투자증권의 IPO 실적은 8921억원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4000억원 이상 차이를 벌리며 선두를 굳혔다. 주관실적 3위에는 미래에셋대우(2590억원), 4위에는 대신증권(2402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의 IPO 독주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초 유가증권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SK바이오팜 상장 주관사 역시 NH투자증권이디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기업가치가 5조원 안팎이 예상되며 공모규모 역시 1조원 이상일 가능성이 커 내년 ‘IPO 초대어’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상장 수수료만 40~15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지와 현대카드의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2~3조원대 카카오페이지와 현대카드도 NH투자증권을 상장 메이트로 삼으면서 내년에도 압도적으로 IPO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며 “공모 규모가 큰 업체를 잇따라 맡으면서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NH투자증권은 4년만에 IPO 선두를 탈환하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우리그간 IPO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됐지만 사실상 2016년도부터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뒤처지면서 주관실적 3~4위를 맴돌았다. NH투자증권이 최근 IPO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에는 정영채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18년 3월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에 오른 정영채 사장은 기업금융분야에서 30여년 경력을 쌓은 투자금융(IB)업계 대부다. 정 사장은 199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투자금융(IB)2담당 상무까지 지냈다. 이후 2005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로 자리를 옮겼고 IB사업부 부사장까지 역임하는 등 장기간 IB 시장에 몸을 담았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IPO 1위 탈환을 선언하며 조직개편을 하는 등 실적 올리기에 매진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