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펭수·BTS·유튜브… 2019년 출판계 달궜다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9-12-04 07:00 수정일 2019-12-04 07:00 발행일 2019-12-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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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호령한 월드스타 방탄소년단, 2030들의 직통령(직장인 대통령)으로 떠오른 EBS 캐릭터 펭수 그리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된 서적들이 올해 출판계를 달궜다. 온라인서점 Yes24와 인터파크가 도서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2일 발표한 ‘2019 출판 트렌드 키워드’에 따르면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키워드가 출판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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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EBS, 펭수 지음 | 놀(다산북스) | 1만7000원 | 사진제공=놀(다산북스)

미디어업계 공룡으로 떠오른 유튜브는 출판계까지 그 영향을 미쳤다.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 펭수의 에세이 겸 다이어리북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가 연말 베스트셀러로 껑충 뛰어오른 게 단적인 예다.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예약판매 첫날인 지난 달 28일 예스24에서 3시간 만에 1만부, 알라딘에서는 10분 만에 1000부가 판매됐다. 인터파크 및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예약판매만으로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펭수 굿즈를 증정하는 것만으로 도서 판매율이 증가하기도 했다. 펭수의 패션화보와 스티커가 담긴 패션잡지 ‘나일론’ 12월호는 판매 4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 10월 30일부터 지난 달 17일까지 펭수 굿즈를 증정하는 EBS 교재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1%나 증가했다.

비단 펭수 뿐 아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된 책들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며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고 있다. 과거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거나 드라마에서 간접광고로 소개된 책들이 일명 ‘미디어셀러’로 인기를 끈 것처럼 ‘유튜브셀러’가 출판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유튜브 채널 ‘김미경TV’에서 소개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전주보다 5360% 판매량이 급등했다. 이외에도 이 채널에서 소개한 ‘포노 사피엔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한 단어의 힘’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등도 판매가 증가세다.

도서 소개를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도 늘고 있다. ‘라이프해커자청’ ‘신박사TV’ ‘겨울서점’ ‘책읽찌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스타 유튜버의 에세이도 다수 출간됐다. 국내 최고령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게임 스트리밍 전문 유튜버 선바의 ‘제 인생에 답이 없어요’ 등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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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 THE REVIEW’ |김영대 지음김영대 (지은이) | 알에이치코리아(RHK) | 2만 2,000원| 알에이치코리아(RHK) / ‘21세기 비틀즈 BTS ’|구자형 지음 | 빛기둥 |1만 5000원 |사진제공=빛기둥

월드스타 방탄소년단 관련 도서도 부쩍 늘었다. 방탄소년단이 읽은 책은 베스트셀러에 진입했고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결을 분석한 책이 연이어 출간됐다. 지난 4월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의 영감을 준 ‘융의 영혼의 지도’는 그달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진입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아마존에서도 대중 심리학 분야 4위를 차지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월드스타로서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방탄소년단 분석 도서는 끊임없이 출간되는 추세다. 방송 작가 구자형 씨가 집필한 ‘BTS & 비틀즈, 블루의 사랑이 퍼질 무렵’과 ‘21세기 비틀즈 BTS’를 비롯해 재미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씨가 집필한 ‘BTS : 더리뷰’, 서병기 헤럴드 경제 기자가 쓴 ‘방탄소년단과 K팝’, 맬컴 크로프트의 ‘BTS: 서툴지만 진실되게, 두려워도 당당하게’ 등이 출간됐다. 방탄소년단만을 다룬 책이 아니어도 문화 콘텐츠와 관련된 책에 BTS관련 항목을 다룬 책들도 상당수다.

이외에도 지난 9월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정규 3집 ‘항해’의 음반과 함께 출간한 첫 소설 ‘물 만난 물고기’도 출간 직후 온·오프라인 서점 소설분야 1위, 종합 순위 10위권 내 진입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출간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15위권의 순위를 유지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