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인사③] 출마 선언 속속…속도 내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2-01 14:59 수정일 2019-12-01 16:27 발행일 2019-11-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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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출마 선언
“차기 금투협회장 부담감 상당할 듯…후보 출마 망설이는 분위기”
나재철 정기승
왼쪽부터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사진=각 사)

제 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이 1주일 정도 남은 가운데 후보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후보자도 나오면서 회장 선거가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인원은 5명 정도다. 지난 21일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전일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가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최방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나재철 사장이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나 사장은 다음주 중 공모지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출사표를 던진 나 대표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대신증권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증권 전문가다. 금투협 임원도 역임해 업계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 대표는 지난 1985년 공채로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입문, 지점장과 지역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기획본부장, 기업금융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WM(자산관리)과 홀세일, IB(투자은행), 인사 등 증권사의 업무 전반을 고루 경험했다.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1954년생인 정 부회장은 한국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1999년부터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비은행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이후 신한금융투자 상근감사위원,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현대증권 상근감사 등을 역임했다. 2016년 7월에는 KTB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2018년 3월부터 KTB자산운용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자리에 대한 후보들의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인이 되신 권 전 회장의 유지를 이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보니 여러모로 주저하는 분위기도 상당하다”며 “예전 같으면 후보 등록부터 공을 많이 들이고 적극적으로 선거운동도 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투협 경우 증권사, 운용사 등 회원사 입장을 당국에 전달해야 되고 자본시장 발전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일이 많은 자리”라면서 “갑작스러운 전임 회장의 공백을 메워야 해 부담감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는 다음달 4일 오전 10시까지며 지원자를 대상으로 회장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협회 회원사인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296개사가 투표해 회장을 선출한다. 임기는 3년이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