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 기회”… IMO2020에 들뜨는 조선株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1-24 16:22 수정일 2019-11-24 16:42 발행일 2019-11-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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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저감장치 설치 수요 늘고
LNG선 발주량 증가 기대
주가 바닥권…저점 매수 기회
LNG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 함량 기준 강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조선주가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주요 조선주가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바닥을 다지면서 비중확대 기회로 꼽히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4곳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12.8% 늘어난 8조68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개사 합산 영업손실은 514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서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주가도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기준 전거래일 대비 0.75% 내린 6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8.18%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달 들어서 6.23% 내렸고 한국조선해양(2.54%), 현대미포조선(4.39%)도 모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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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IMO 2020이 조선업종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MO는 2020년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3%포인트 낮출 것을 결정했다. 이에 글로벌 선주사들은 선박연료인 벙커C유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탈황설비를 장착하거나 열효율이 높은 LNG추진선으로 대체해야 한다.

따라서 LNG 운반선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에 유리한 지형이 펼쳐칠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수주 측면에서는 조선사 별로 올해 수주목표의 80% 내외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은 IMO2020 시행 효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 등 올해 보다 업황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연구원은 “9월 기준 전세계 LNG선 수주 잔량 136척 중 77%인 105척을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한 상황에서 IM0 2020 규제 시행 땐 국내 조선사들의 큰 수혜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산업은 주기적으로 업황의 등락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산업이고 사이클산업 내에서도 업황의 주기가 긴 편”이라며 “변화의 속도는 느리지만, 한번 방향성이 정해지면 장기간 일관된 변화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는 전세계 거시경제 이슈와 불확실성으로 부진했었지만 내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53%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