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테마주 극성… 전문가 "투자자 주의 필요"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1-14 09:47 수정일 2019-11-14 14:18 발행일 2019-11-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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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특정 정책이나 정치인과 관련된 이른바 ‘테마주’가 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이들 테마주는 주식을 단기간에 사고팔아 주주가 빈번히 교체되는 ‘손바뀜’이 두드러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테마주 투자를 조심해야 된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조국 테마주로 묶이는 화천기계 주식회전율이 380.83%에 달해 회전율 순위 6위를 차지했다. 화천기계는 이 회사 감사 남 모 씨가 조 전 장관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로스쿨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조국 테마주’로 분류됐다.

코스피 회전율 상위권에는 정치인 테마주가 다수 포진했다.

이낙연 테마주로 꼽히는 남선알미늄(314.77%)은 9위, 이월드(239.70%)는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출마설이 힘을 받으면서 남선알미늄을 비롯해 이 총리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일별 회전율은 남선알미늄이 지난 11일 아시아나IDT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12일에도 3위를 차지했다. 남선알미늄은 계열 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 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이랜드그룹 산하 이월드는 박성수 그룹 회장이 이 총리와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각각 이 총리 테마주로 꼽힌다.

회전율 24위에 오른 써니전자는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불려왔다. 이밖에 대북 관광 테마주인 한창과 무상교육 수혜주이자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 수혜주인 모나미는 각각 13위와 18위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뚜렷한 변화가 없음에도 갑자기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