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베팅…‘달러 인버스’ 투자 수익률 ‘쑥’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1-13 15:58 수정일 2019-11-13 15:58 발행일 2019-11-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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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가 관심을 끌고 있다.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달러 인버스 상품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4%대에 달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강세에 2배로 베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경우 한달간 4.5% 올랐다. 3개월 수익률은 8.46%에 달한다.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합성)도 1개월 수익률이 4.47%, 3개월 수익률이 8.47%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초만해도 1206원이었으나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며 지난 12일엔 1160원선에 마감했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위안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대두하자 다시 하락한 것이다. 달러 약세화로 인해 달러선물 상품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은 -2.26%, 3개월 수익률은 -4.15%를 기록했다. 환율이 오를 때 2배의 수익을 내도록 만든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손실이 더 컸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1개월 수익률이 -4,46%, 3개월 수익률은 -8.33%에 달했다. ‘신한 레버리지 미국달러 선물 ETN’은 1개월 수익률이 -4.48%, 3개월 수익률은 -8.55%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약세와 위완화 강세 흐름이 계속돼 원·달러 환율의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점쳤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면 관망세가 형성되는 분위기”라며 “추가적인 이슈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1160원대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연구원은 “미국 경기측면에서 달러화 강세의 배경이었던 제조업 경기 둔화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미국 달러화는 지난 2년간 강세 흐름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불확실성이 낮아지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될 전망”이라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던 요인들이 약화되고 있어 내년의 경우 올해보다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2020년 달러화는 상반기 약세를 나타내겠지만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며 “연평균 달러는 1170원선으로 예상하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