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인기에 몸값 치솟는 부품株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1-12 17:15 수정일 2019-11-12 17:17 발행일 2019-1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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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예약판매 5분만에 완판 등 갤럭시폴드 인기… 내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인기 본격화
RFPCB 업체 비에이치, 9월 초 비해서 30.56% '쑥', KH바텍은 119.89%↑
폴더블 스마트폰 인기 본격화… 국내 유일 화웨이 납품 에스맥 등도 주목 가능성 커져
CHINA-ALIBABA-RETAIL-COMMERCE <YONHAP NO-2515> (AFP)
알리바바그룹은 올해 광군제에서 총 2684억 위안(약 4조6200억원)거래액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FP=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중국에서는 광군제 1차 예약판매에사 출시 5분 만에 완판됐고 지난 11일 2차 판매에서도 40분만에 판매종료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화웨이와 모토로라도 연내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폴더블 스마트톤 시장 확대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폴더블 스마트폰 부품주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에치씨는 전거래일 대비 5.66%% 오른 2만2400원에 마감했다.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삼성 갤럭시 폴드에 독점 공급 중인 비에이치는 지난 9월 초 이후 주가가 39.56% 올랐다. 갤럭시폴드 접히는 부분의 힌지를 만드는 KH바텍은 전일보다 18.45% 오른 1만9900원에 마감했다. KH 바텍 역시 9월 초에 비해 119.88% 올랐다. 같은 기간 화면부위의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제조하는 SKC코오롱PI(13.32% ), 이녹스첨단소재(15.34%), 세경하이테크(89.44%) 등도 크게 올랐다.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오는 15일 ‘메이트X’를 출시할 계획이다. 모토로라와 샤오미 등도 연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터치스크린패널(TSP) 부품기업 중 유일하게 화웨이를 대상으로 폴더블폰 터치스크린패널(TSP) 납품을 시작한 에스맥도 주목받고 있다. 에스맥도 9월 초에 비해 주가가 19.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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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주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 단위=원, %)
증권업계에서는 갤럭시폴드의 인기가 관련 부품업계에 단기적인 매출 증대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도 갤럭시 폴드에 대한 초기 반응이 한국과 유럽, 미국 등과 유사하게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며 “최근까지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으로 고전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반응은 호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도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경쟁사와 제품 차별화를 꾀해 판매 확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KH바텍과 세경하이테크, SKC코오롱PI, 비에이치, 이녹스첨단소재 등이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의 선전으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올해 출시된 갤럭시 폴드의 매출 비중이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제품들 중 크지 않은 만큼 관련 부품업체들의 단기적 실적보다는 중장기적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0년 폴더블 스마트폰은 500만대 이상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1년은 1000만대로 추정한다”며 “내년 500만대 출하를 가정하면 IM사업부의 관련 연간 매출액은 7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공급되는 RFPCB의 매출 규모는 28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대봤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