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 vs 2500”… 2020년 증시 미리보기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1-07 15:26 수정일 2019-11-07 16:26 발행일 2019-11-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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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증권사가 내년 코스피를 2300선 이상, 최고 2500까지 갈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증시 연간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9개 증권사가 제시한 내년 코스피 평균 전망치는 2177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연초부터 전날까지 종가 기준 코스피 평균치(2100.29)보다 약 77포인트(3.66%) 높게 예상됐다. 9개 증권사 중 내년 증시에 대해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과 KTB투자증권으로 각각 1900~2250, 1900~2300을 제시했다. 양사의 경우 내년 세계 경기의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이 하반기 격화되면서 상장사 이익에 악영향을 줄 우려를 나타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은 ‘맛있는 사과(스몰딜)를 먼저 먹고, 독 사과는 나중으로 미룬’ 상황이어서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 주가도 연초엔 실적 바닥론에 힘입어 상승하다 이후 글로벌 경기 우려와 정치 불확실성에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년 증시를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본 곳은 메리츠종금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다. 양사 모두 메리츠종금증권은 예상 범위를 2000~2500으로 제시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가 2000~2450을,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이 2000~2350을 예상했다. KB증권은 1950~2400, IBK투자증권은 1960~2380 사이의 지수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국내 상장사의 실적 개선,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국내외 저금리 기조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이진우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올해 약 35%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약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따라서 내년 코스피는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증대의 도움 없이 이익 증가율만 고려해도 약 20% 상승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있어서 미중 무역협상이 크게 틀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기에 전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경우 증시로 돈이 흘러올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내년 증시가 올해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자체가 크게 좋아진다고 낙관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또한 증권가 전문가들은 내년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는 수출 관련 우량업종을 꼽았다. 정 센터장은 “저금리 수혜를 입어 반도체·조선·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 역시 수출·우량업종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우세를 점쳤다. 최 센터장은 “큰 흐름으로 봤을 때는 올해보다는 내년의 증시가 좋을 것”이라며 “조선·반도체 등 대형 우량주와 건설 등 경기 민감주가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정부의 SOC 확장 기류로 건설업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화장품업계나 엔터테인먼트 종목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