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해빙무드에 여행·항공株 ‘활짝’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1-05 16:03 수정일 2019-11-05 17:35 발행일 2019-11-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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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총리 방일 이후 모두투어 10.5%, 하나투어 10.35%  '쑥'
한일정상 환담 이후 양국 갈등 완화 기대감 속 항공주도 일제히 상승세
전문가들 "여행·항공주 저점매수 기회…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오후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 기념촬영에 임하며 손잡고 있다. (방콕=연합)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여행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다. 한일 해빙무드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지난 4일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문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단독 환담을 가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0.97% 오른 5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 주가는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전인 지난달 23일에 비해 10.35% 올랐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역시 10.50% 올랐고 참좋은여행도 3.74% 올랐다.

항공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10거래일 새 각각 6.49%, 11.34% 올랐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4.14% ),진에어(8.76%), 진에어(5.98%) 등도 상승했다.

이 총리의 방일과 한일 정상간의 환담으로 한일 갈등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여행업종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또한 LCC의 상승폭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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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들은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며 급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하나투어(-34억원), 모두투어(-24억원) 모두 적자전환을 예상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총리 방문 일정과 한일 정상 환담을 이후 한일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의 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여행업종의 업황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8억원, -22억원으로 매우 부진했으나, 시장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며 “불매운동으로 실적부진은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내년 1분기엔 본격적인 회복을,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일 갈등이 완화되는 모습들이 나타나면서 여행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일본 매출 비중이 급락했던 상황에서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에 주가가 올라간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저가항공사들 역시 향후 한일 관계가 좋아지면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 꼽았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LCC들의 항공기 도입은 전년동기대비 12% 정도 증가했는데 항공 수요는 5~6% 증가에 그쳤다”며 “여기에 한일 관계 악화로 단거리노선 여객이 급감하면서 LCC의 타격이 컸다”고 판단했다. 또한 그는 “올해 LCC 6개사 합산 L/F(Load Factor·탑승률)는 2018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며 “LCC 1, 2위 업체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올해 L/F는 하락했으며 일본노선 위축이 본격화된 9월부터 L/F가 급락했다”며 “항공운송 섹터는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판단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