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 네이버, 시가총액 3위 등극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1-03 09:29 수정일 2019-11-03 10:06 발행일 2019-1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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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자료=한국거래소)

국내 IT 플랫폼 1인자 네이버(NAVER)가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다. 금융사업 본격화와 영업이익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르며 이어 코스피 톱3로 화려하게 안착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83%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이날 장중 16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3분기 실적 발표와 맞물려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 네이버 주가는 한주새 9.50% 올랐다.

네이버가 시총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하반기만 해도 실적 부진으로 주가 10만원대 초반으로 밀렸었다. 지난해 10월 30일 10만4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조6648원, 영업이익은 20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페이와 웹툰이 급격히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페이가 대부분인 IT플랫폼 실적은 27.2% 증가했고 웹툰의 글로벌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콘텐츠서비스 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64.1% 늘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자상거래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았고 웹툰 미국 MAU의 유료고객 전환, 9월 광고 단가 인상효과 등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는 2분기 실적발표 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광고, 전자상거래 등 기본 펀더멘털 안정과 라인, 웹툰 등 우려되던 비용 증가 요소가 완화되고 뉴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이에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잇따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10~20%씩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포털 시장 영향력이 광고뿐 아니라 커머스(상업) 부문으로 확대된 가운데 네이버 파이낸셜과 네이버웹툰 등 자회사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부터 라인은 페이 관련 마케팅비의 효율적 집행과 메신저 광고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업손실이 134억엔으로 올해 보다 224억엔 줄어들 것”이라며 “웹툰의 경우 올해 3분기 북미 월간활동사용자(MAU)가 900만명을 돌파했고, 거래액도 전분기보다 70% 늘어나는 등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가 시총 3위에 등극하면서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의 코스피 시총 3위 쟁탈전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27조5238억원) 현대차(26조494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6조2013억원), 셀트리온(25조5389억원)으로 3위와 6위가 시총 차이가 2조도 나지않으면서 주가 변동에 더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 기대감을 앞세워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어 시총 3위 두고 당분간 자리다툼은 이어질 전망이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