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코스피 성공적 데뷔… ‘전성시대’ 맞은 리츠株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31 16:32 수정일 2019-10-31 16:32 발행일 2019-11-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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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 신관 사옥 로비에서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위탁관리리츠인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가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공모형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가 덩달아 관심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3% 이상의 높은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최근 문제가 불거진 파생상품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체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10월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리츠 전 거래일과 같은 6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7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롯데리츠는 코스피 상장 첫날인 지난달 30일 공모가 5000원의 상장제한폭인 30% 올라 65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최대 상장 리츠가 됐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료 등을 주기적으로 배당하는 금융상품이다. 롯데리츠는 전국 롯데백화점 4곳, 롯데마트 4곳, 롯데아울렛 2곳에 투자한다. 투자 부동산의 전체 연면적은 63만8779㎡로 총 감정평가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롯데리츠는 해당 자산에서 나오는 임대 소득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연간 목표 배당수익률은 6.3~6.6%다. 향후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84개 점포에 대해 확보한 우선매수협상권을 기반으로 롯데쇼핑 부동산 편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호텔·물류 등 롯데그룹 내 다른 계열사 자산 편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리츠가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치면서 다른 공모리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신한알파리츠는 전 거래일보다 1.30% 오른 8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상장한 신한알파리츠는 5000원이었던 공모가보다 71.40% 올랐다. 지난 2월 상장한 이리츠코크렙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날 공모가(5000원)보다 40.6% 높은 7030원에 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9월 발표된 정부의 리츠투자의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적용 방안이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공모 리츠·펀드 시장 규모를 2021년까지 60조원으로 늘리겠다며 세제 혜택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자·배당 등에는 14% 세율이 적용되는데 정부는 공모 리츠 배당소득에 9% 세율만 매긴다는 방침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개인투자자의 공모리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제혜택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부동산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국내 기관투자가에도 상장 리츠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둔화될 경우 자산 매각 시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부동산이 좋은 위치에 입지하더라도 원하는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임대 수익을 발생시킬 수 없다”며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안정적인 임차인을 확보한 부동산펀드, 리츠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