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권용원 회장 거취 논의' 이사회 종료… "오후 입장 발표"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30 13:56 수정일 2019-10-30 16:11 발행일 2019-10-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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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회장 (사진=연합)

갑질·폭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였던 임시 이사회가 종료됐다. 30일 금투협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비공개로 진행된 긴급이사회 회의가 오전 10시 전후로 마무리됐다.

현재 이사회에는 비상근부회장 2명, 회원이사 2명, 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등 6명과 공익이사 6명으로 총 12명이 구성돼있다. 비상근부회장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회원이사인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관계자들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최종 내용은 오후쯤 권용원 회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한 언론사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오늘 새벽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오라”고 말하자 운전기사는 “오늘 아이 생일이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권 회장은 “미리 얘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비난했다. 또 회사 홍보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라는 지시가 담긴 내용도 보도됐다.

파문이 커지자 권 협회장은 지난 21일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거 문제에 대해서도 관계되는 각계 각층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사무금융노조는 권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고용노동부는 금투협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권 회장이 즉시 사퇴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수단과 권 회장 퇴진을 위한 금융노동자 서명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