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SOC 확대 주문에 건설 관련株 ‘쑥’… 반등 기회 되나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20 15:55 수정일 2019-10-20 16:55 발행일 2019-10-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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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건설투자 확대를 주문하면서 관련 상장 종목들이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 투자 확대를 강조하면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스피 건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97.16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관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문 대통령은 경제장관회의에서 “민간 활력을 높이는 데 건설투자의 역할도 크다”며 “서민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주거공급을 최대한 앞당기고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역교통망을 조기 착공하며 생활 SOC 투자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철도·도로 공사 기업인 특수건설이 전일대비 5.97%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형 건설사들도 상승했다. GS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3.47% 오른 3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1.36%), 대우건설(0.22%), 태영건설(2.76%), HDC현대산업개발(0.77%) 등도 상승 마감했다.

특히 시멘트·레미콘 등의 건설업계 관련 업체들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고려시멘트는 전 거래일 대비 11.17% 오른 32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콘트리트용 골재·레미콘 등을 생산하는 보광산업 역시 6.35% 오른 4605원에 마감했다. 관련 기업인 유진기업(5.42%), 서산(2.20%), 성신양회(2.09%), 한일현대시멘트(2.82%) 등도 상승 마감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문 대통령의 발언이 향후 토목·건설 수주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진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밀어내기 분양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고, SOC 확대 호재까지 더해진 만큼 국내 건설부문의 펀더멘털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채 연구원은 “2020년말부터 3기 신도시 택지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SOC 예산이 올해보다 13%나 늘어난 22조3000억원으로 편성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SOC 투자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거기에 증권업계는 건설업계와 3분기 분양 물량 확대와 해외 신규 수주 증가로 인해 향후 실적 반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발표 때 건설사들의 내년 해외수주 파이프라인 발표가 있을 예정으로 2020년부터는 중동에서 업스트림(기초화학) 및 다운스트림(석유화학) 등 대형 발주와 카타르,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LNG 액화플랜트가 대기 중으로 올해보다 수주 모멘텀은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