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입성 줄줄… 들뜨는 IPO 시장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17 14:41 수정일 2019-10-17 16:26 발행일 2019-10-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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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불확실성 완화에 IPO 성수기 연말 맞아 상장 러시
'IPO' 대어 롯데리츠 30일 상장… 공모액 4299억원
14년만에 유가증권 재입성 노리는 가구업체 지누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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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츠·한화시스템 등 대어급 IPO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면서 4분기 기업공개(IPO)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최대 상장 리츠인 ‘롯데리츠’를 비롯해 14년만에 재입성을 노리는 지누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한화시스템, 지누스. 롯데리츠, 자이에스앤디 등 5곳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라온피플,팜스빌 등 8개 기업이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연말인은 전통적인 IPO 성수기로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인 롯데리츠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4곳과 마트 4곳, 아웃렛 2곳서 나오는 임대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롯데리츠가 상장 후 내건 목표 배당수익률은 6.6%로 높은 편이다. 오는 30일 상장하는 롯데리츠의 경우 최근 청약증거금으로 4조7610억원이 몰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공모금액은 4299억원 수준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이후 14년 만에 재입성에 나서는 매트리스업체 지누스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세계 텐트 시장의 40%를 차지했던 지누스는 사업다각화에 따른 재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이후 지누스는 매트리스·침대 등 가구사업으로 크게 성공해 시총 1조806억원 규모의 업체로 재탄생했다. 현재 K-OTC에 상장돼있기도 한 지누스의 예상 공모액은 2417~2719억원 규모로 계획대로 상장한다면 올해 상장 기업 중에 시가총액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차례 상장을 연기했던 캐리소프트도 오는 29

일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8월 초 상장을 앞두고 있었지만 코스닥 지수가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캐리소프트는 공모가 밸류에이션을 재산정해 주식 수는 종전 118만주에서 91만주로 줄이고 공모 희망가도 1만2900~1만6100원에서 7000~9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시스템도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 2005년 GS그룹사로 편입된 이후 부동산 운영·부동산 부가서비스·주택개발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방산 및 IT서비스 융합기업으로, 공모자금을 제2데이터센터 건립과 에어택시 등 신규사업 추진에 쓸 방침이다. 공모금액은 4026억~4601억원으로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 예정된 대어급 종목인 지누스, 롯데리츠와 한화시스템 상장에 관심으로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심리 개선 전망에다 규모나 업종 측면에서 다양성을 갖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공모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기업 가치 판단 여부도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