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만원 ‘터치’… 증권업계 "이제 시작이다"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15 15:58 수정일 2019-10-15 17:02 발행일 2019-10-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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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년 4개월만에 주가 5만원을 돌파했다. 양호한 3분기 잠정실적과 반도체 업황의 개선으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에 이어 5만원대를 유지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0% 오른 5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지난 9월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4만3000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8일 3분기 매출액이 62조원, 영업이익이 7조7000억을 기록했다고 밝히자 주가는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인 7조1000억원을 대폭 웃도는 수치로 무선사업부와 디스플레이 사업부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외인·기관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9조861억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을 기록한 지난 1월 초 223조5683억원 대비 33.77%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본격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D램 재고가 정상화되면서 메모리 수급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지난 1년여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며 4분기부터 분기실적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 중 낸드(NAND)는 판매량 증가와 가격 상승, 원가 절감이 동반되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디램(DRAM)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수준의 판매량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삼성전자의 디램 평균판매단가(ASP)는 5%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낸드의 ASP는 25% 상승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가 2019년 연말까지 대부분 출하되면서 2020년 연초에 반도체 모두 정상화된 재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