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한 눈에 꿰뚫는 세계지도 상식도감> 롬 인터내셔널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19-10-14 08:00 수정일 2020-05-29 11:47 발행일 2019-10-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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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보는 갈등과 분쟁, 그리고 반전과 발전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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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

롬 인터내셔널의 ‘지도로 읽는다’라는 제목의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신작이다. 세계지도와 관련해 다양하고 재미난 100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에 대한 경이로운 정보들이 가득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이야기, 상식에 도움 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많다. 특히 관련 이슈마다 사진과 텍스트를 컬러풀하게 인포그래픽 형태로 제작해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아랍과 중동의 범위에 대한 궁금증부터 각 나라의 국기에 관련된 뒷 얘기, 각 대륙에 스토리를 품은 주목할 만한 역사적 유산들에 대한 내면읽기도 흥미롭다.

◇ 아랍과 중동의 경계는 어디 까지?

* 아랍의 범위는? -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라크와 시리아 아라비아반도 북아프리카 지역 나라들을 통칭한다. 1945년에 창설된 아랍연맹에 최초 가입한 7개국(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예맨)에 나중에 가입한 리비아 수단 튀니지 쿠웨이트 알제리 바레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모리타니 소말리아 PLO 지부티 코모로 등 총 22개국이 이에 해당한다. 차드는 이슬람이 국민이 절반이 넘고 아랍어를 쓰지만 아랍연맹은 아니다.

* 중동의 범위는? - 1850년 경 영국 동인도회사가 처음으로 중동이라는 말 사용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페르시아만 주변을 중동이라 불렀지만 현재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란의 서쪽, 페르시아만을 지나 지중해 연안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북아프리카 모로코나 모리타니 부근까지도 포함된다. 종교적으로는 이슬람권이고 반건조 지대다. 유목민과 정착민이 섞여 있는 생활 영상 등이 공통점이다.

* UN기 지도의 중심이 북극인 이유 - 냉전 상태인 당시 상황을 고려해 지도를 통해 가능하면 냉전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 미국과 구 소련 중심 누구도 중심이 아닌, 북극을 중심으로 위에서 내려다 보는 디자인을 채택한 이유다. UN 기를 국기들과 함께 게양할 경우 가장 높은 곳에, 혹은 가장 왼쪽에 달아야 하는 게 원칙이다.

* 미국에서 4개주가 ‘포 코너스’ 한곳에 - 남서부 애리조나주 유타주 콜로라도주 뉴멕시코주 등 4개 주가 교차하는 지역에 ‘포 코너스’가 있다. 십자 모양의 직각으로 교차되는 주 경계선이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큰 인디언 자치구 ‘나바호 랜드’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 영국 통합의 상징 ‘유니언 잭’

* 통합의 상징 유니언 잭(Union Jack) - 영국 국기는 국가 통합의 상징이다. 잉글랜드 왕국과 스코틀랜드 왕국, 아일랜드 왕국의 국기를 합한 것이다. 웨일스는 예외다. 잉글랜드의 붉은 십자가와 스코틀랜드의 백색 크로스, 북아일랜드의 적색 크로스를 합친 디자인을 채택했다.

* ‘축구 종가’ 영국에 대한 FIFA의 특별 배려 - 영국은 월드컵도 예선에 4개 지역 축구팀이 별도 출전할 수 있다. 영국이 축구 종주국이라는 이유로 FIFA에서 특혜를 부여한 것이다.

* 영국 연방국가 54개국 - 영국 본토 외에 일찍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다.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해당된다.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 솔로몬 제도 파푸아뉴기니는 주권국가지만 엘리자베스2세를 국가 원수로 삼기도 한다.

◇ 알래스카로 희비 엇갈린 미국과 구 소련

* 워싱턴 DC의 DC는 무슨 뜻? - 수도 워싱턴은 미국의 어느 주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두 개의 명칭을 합해 워싱턴 DC라고 한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과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 두 사람의 이름을 합해 미국의 수도 이름이 된 것이다.

* 알래스카 얼마에 매각? - 원래 러시아 영토였는데 1867년 재정이 궁핍해진 러시아 제국이 720만 달러, 즉 1평방km당 5달러도 안되는 헐값으로 미국에 팔았다.

* 독립국가연합(CIS) - 소련이 붕괴되고 탄생한 것이 11개 공화국으로 구성된 독립국가연합이었다. 현재는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다. 내부에서 러시아와 타 공화국 사이 대립의 골이 너무 깊다. 특히 이슬람 국가인 체첸과의 갈등이 심각하다. 독립을 주장하다 군사 충돌 후 러시아군에 제압되었으나 게릴라와 테러가 빈번하다.

◇ 한 나라, 두 원수의 나라 ‘안도라공국’

* 국가원수가 둘인 나라 ‘안도라 공국’ - 스페인 주교와 프랑스 귀족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영토였다. 현재도 프랑스 대통령과 스페인 주교가 공동으로 국가원수 지위를 갖는다. 뛰어난 자연 경관과 스키장 등으로 관광업이 크게 발달했다. 관세가 부과 안돼 ‘유럽의 슈퍼마켓’으로 불리기도 한다. 격년으로 두 나라에 세금도 낸다고 한다.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현금으로, 우르헬 주교에게는 현금과 햄 6개, 치즈 6개, 닭 1마리를 낸다고 한다.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1993년 새 헌법 초안을 국민투표로 채택했고, 주변국들도 주권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 가장 먼저 새해를 맞는 나라 ‘키리바시’ - 같은 경도 선 위에 있는 피지보다 하루 먼저 새해를 맞는 키리바시 공화국은 ‘세상에서 가장 빨리 21세기를 맞는 나라’라고 널리 홍보한다. 현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수몰될 위기에 처해 있다. 호주나 미국 일본으로 자국민을 이주시킬 계획을 수립 중이라 한다. 2차 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전투 벌였던 지역이기도 하다.

* 광활한 영토에도 시간대는 하나인 중국 - 중국은 서쪽 끝자락인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서 동쪽 끝 헤이룽장성까지 경도차이가 무려 60도 이상에 이른다. 4시간 정도 시차가 나야 맞지만, 중국은 예외적으로 시차를 적용하지 않는다. 중국 시간대는 상화이와 난징을 지나는 동경 120도 자오선을 기준으로 단 하나 뿐이다.

* 한 때 최고부국 ‘나우루 공화국’, 지금은 파산 위기 - 적도 바로 아래 주위 둘레가 19km에 불과한 나라다. 면적도 21평방킬로에 불과하다. 소득세가 없고 교육비와 의료비 전기세도 무료인 복지국가다. 국영 항공사와 해운사가 있을 정도였다. 수천년 동안 쌓인 갈매기 등 바닷새들의 배설물과 산호층이 결합해 화학비료 재료인 ‘인광석’으로 변했고, 공화국 전체가 인광석 천지인 덕분에 2003년까지는 초부국이었다. 하지만 인광석 고갈과 함께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상승이 일어나면서 국토 면적도 계속 줄고 있다. 대통령이 자주 교체되는 등 정정도 불안하다. 간신히 대만의 도움을 얻어 어린이 급식을 해결할 정도로 이제는 초라한 모습이다.

◇ 바다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들

* ‘바다’와 ‘호수’ 견해차로 생긴 영토전 - 국제법에 따르면 바다의 경우 각각의 연안 국가들이 일정한 폭으로 경제수역 주장할 수 있음. 반면 호수는 모든 연안 국가들이 공동으로 관리하게 되어 있다. 때문에 카스피해를 바다냐 호수로 보느냐에 따라 이해관계 첨예하게 대립된다. 카스피해는 37만 평방km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호수지만, 염분 농도가 바닷물과 비슷해 바다라 부르기도 한다. 카스피해를 호수라 주장하는 나라는 이란과 러시아다. 바다라 주장하는 나라는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젠 등이다. 바다 깊은 곳에 매장된 석유 자원이 갈등의 원인이다. 러시아나 이란은 군사기지 구축을 위해 호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 사라져 가는 아랄해 - 1950년대 말부터 면회 생산량과 곡물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시르다리강과 아무다리강 유역에서 대규모 관개공사가 이뤄졌다. 이후 대량의 취수가 가능해 졌다. 하지만 강물이 줄어들면서 흘러드는 양도 줄어 현재는 과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격감했다.

* 바다보다 9배난 짠 사해 - 일반적으로 염분 농도가 가징 낮은 곳은 북극과 남극 주변이다. 녹은 얼음물 덕분이다. 염도가 높은 곳은 남북회귀선 주변 바다다. 흘러들어오는 담수가 적고 언제나 태양이 내려쬐여 증발하는 바닷불의 양도 엄청 나기 때문이다. 세계 평균 염도는 3.43%라고 한다. 1위가 홍해로 3.88%, 2위는 페르시아만 3.68%, 3위가 북해로 3.5%에 이른다. 우리 동해는 3.41%다. 사해는 31.5%로 보통 바다보다 약 9배에 이른다. 시리아-아프리카 단층과 요르단강 때문이라고 한다. 사해의 낮은 부분은 지중해보다 약 400msk 아래에 위치한다. 때문에 사해로 흘러들어온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한다. 요르단강은 하루에 염분 함유한 물 700만톤을 지중해에서 운반한다고 한다.

◇ 광활한 지구, 비밀스런 지구

* 대륙별 최고봉 - 유럽에선 몽블랑으로 4807m다. 아시아에선 에베레스트로 8848m. 태평양 지역에선 인도네시아 누기니섬에 있는 자야5030m, 북미에선 6194m의 매킨리봉이다. 남미에선 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경의 6960m 아콩카와, 오세아니아에선 호주 동남부 코지어스코로 2230m에 이른다. 아프리카에선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 지역에 있는 킬리만자로(5895m)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아마존강 - 아마존강을 흐르는 물의 양은 전 세계 강물의 5분이 1이다. 물의 양이 세계 최대다. 하루 동안 흐르는 물의 양이 한강 1년치에 해당한다. 하구에서 400km 떨어진 바다까지도 강물의 영향으로 염분 농도가 낮을 정도다.

* 에베레스트도 삼키는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 - 바다의 평균 깊이는 3730m로 백두산 2750m보다 높다. 전 세계 바다에서 가장 깊은 곳은 마리아나 해구다.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 건너 남쪽으로 2600km 떨어진 것으로, 깊이가 11,034m에 이른다. 에베레스트 꼭대기도 감질 정도다.

* 북극보다 추운 남극 - 겨울 기온이 북극은 영하 67도 정도까지 내려가는 반면 남극은 영하 89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이 차이는 극지에 대륙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대륙이 없고 바다만 있는 북극은 온도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북극에는 해류까지 있어 온도가 유지된다. 반면에 남극은 기온이 잘 올라가고 잘 내려가는 육지로 되어 있다.

* 다이아몬드 원광석 킴벌라이트 - 다이아몬드를 낳는 광석으로 불린다.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지충을 뚫고 파고 들어가 있는 파이프 상태의 검푸른 화성암이다. 아프리카 대륙에 다량 매장되어 있다. 한 해 전 세계 채굴량이 약 1억 캐럿인데, 80% 가량이 아프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 나온다.

◇ 나라 수 만큼 다양한 스토리 품은 유럽국가들

* 이탈리아 사람은 없다? - 이탈리아 국적 가진 사람들 조차 자신을 시칠리아 사람, 로마 사람, 나폴리 사람 등으로 지칭한다. 도시국가로 발전하다 오래 다수의 독립국가로 분열되었던 탓이다. 이탈리아가 이탈리아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나라로 통일된 것은 1861년이다. 하지만 북부 사람들은 “로마보다 남쪽은 이탈리아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다.

* 유럽의 외딴 러시아 섬 ‘칼리닌그라드’ - 발트해 연안,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에 본토와 분리된 러시아 영토 칼리닌그라드. 2차대전 후 발트 3국과 함께 소련 영토 편입되었었다. 비자 없이는 경유할 수 없는 EU 가입국들 사이에 끼어 있다. 주요 산업이던 조선과 수산업이 파탄 직전이다. 소련 붕괴로 외국인 입국 허용되면서 중앙아시아 난민들의 도피처로 가난의 수렁에 빠져 있다.

* 영세중립국이지만 군대 있는 스위스 - 스위스는 주변 나라들 보다 막강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직업 군인도 있고 강력한 징병제를 실시한다. 누구나 군대에 가야 한다. 비상시에는 24시간 내에 병사 동원령도 가능하다. 가정에서도 방공호 설치와 무기 탄약 비치가 의무화되어 있다.

◇ 지리적 역사 때문에 생긴 분쟁과 갈등

* 바다도 없는데 해군이 있는 볼리비아 - 볼리비아는 페루와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등 4개 나라에 둘러싸인 내륙 국기다. 그런데 3500명의 해군이 있고, 페루와의 국경에 있는 티티카카호수에서 군사훈련도 한다. 1879년 남미 국가들 간 전쟁 발발 이후 칠레에 패하면서 이후 독립 때까지 국토의 약 60%를 잃는 과정에서 바다를 잃게 된 것이다.

* 푸에리토리코는 미국 자치령 - 독립국이 아니라 미국의 자치령이다. 16세기 스페인 통치하에 있다가 1898년 미-스페인 전쟁으로 미국 영토가 되었다. 자치권은 있지만 외교와 방위에 관해선 여전히 미국 관리 하에 있다. 미 연방의회 하원에 상주 대표도 파견하지만 발언권은 있되 투표권은 없다. 스페인 통치 시대에 쿠바와 함께 독립운동 하던 역사상 이력 때문에 국기는 쿠바와 비슷하다. 조만간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 영연방 캐나다 내 프랑스 독립국? - 캐나다는 영국계가 59%로 가장 많다. 프랑스계 주민은 23% 정도에 불과하다. 언어도 영어와 프랑스가 공용어다. 하지만 프랑스계가 85%가 집중 거주하는 지역이 동부 퀘백주다. 캐나다에서 독립하자는 기운이 강해 두 차례나 주민투표를 한다. 1995년 투표에선 찬성 49.4%에 반대 50.6%가 나왔다. 퀘백주 내 남단부에 위치한 대도시 몬트리올은 오히려 퀘백에서 독립하겠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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