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클로즈업] "미중 무역협상에 지수 방향 결정… 약보합세 전망"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13 16:10 수정일 2019-10-13 16:10 발행일 2019-10-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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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선 회복한 코스피<YONHAP NO-3598>
코스피가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 매수에 힘입어 2040선을 회복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종가가 뜬 스크린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6포인트(0.81%) 오른 2044.61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주목할 전망이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를 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러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단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의문이 아직 작성되지 않은 데다 지식재산권 보호나 미국 기업의 기술이전 등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는 쟁점들은 남아 있기 때문에 최종 타결까지는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시장에서는 수출·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고 무역분쟁의 불확실성도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금통위가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25%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000~206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34조6000억원,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35% 감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시장 추정치는 하향 조정 중이나 하향폭이 감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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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류허 부총리(왼쪽부터)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DC의 USTR 사무소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업종별로 실적 추정치 변화를 살펴보면 유틸리티, 조선, 자동차 업종은 상향 조정되는 반면 디스플레이, 건설, 운송 업종 등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3분기 대비 추가 하락하고 있으나 전년 대비로는 기저효과로 각각 7.6%, 46.2% 늘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수출주 환율 효과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남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00~205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처럼 미중 무역갈등이 한 고비 넘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유럽의 무역협상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로 돌아섰다. IBK투자증권 김예은 연구원은 “유럽연합 측은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EU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관세 부과 유예 및 협상 지속 등의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가장 불안요인이었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완만하게 종료되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있는데,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금통위 위원들의 발언으로 유추해볼 때 금리인하는 임박했으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