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클로즈업] "미중 무역협상에 지수 방향 결정… 약보합세 전망"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12 13:26 수정일 2019-10-12 13:26 발행일 2019-10-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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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류허 부총리(왼쪽부터)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DC의 USTR 사무소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가 2000~206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34조6000억원,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35% 감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시장 추정치는 하향 조정중이나 하향폭이 감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실적 추정치 변화를 살펴보면 유틸리티, 조선, 자동차 업종은 상향 조정되는 반면, 디스플레이, 건설, 운송 업종 등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3분기 대비 추가 하락하고 있으나 전년 대비로는 기저효과로 각각 7.6%, 46.2% 늘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00~2060선을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수출주 환율 효과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남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신흥 기술 관련 지적 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 이전 등에 대한 협상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이번 협상이 11월 추가 논의 확대 정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중국산 수입품 2500억 달러에 추가 5%포인트 관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 입장에서는 이번 관세인상 대상 품목이 대부분 산업재고, 관세 인상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실제 미국 경기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센티먼트 지표가 추가로 악화할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될 수 있고, 중국의 농산물 구매 지연이 재현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양국의 스몰딜에 대한 니즈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2,040선 회복한 코스피<YONHAP NO-3598>
코스피가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 매수에 힘입어 2040선을 회복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종가가 뜬 스크린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6포인트(0.81%) 오른 2044.61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00~2050포인트 선을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는 10~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미·중 무역협상 관련 뉴스 흐름 변화에 연동하는 냉·온탕 등락 흐름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협상전략이 장기전 쪽으로 바뀐 데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관세인상 예정일 등 촉박함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양국의 합의는 다음달 16~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후로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중국 측이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를 늘리고 환율협정에 대해 미국이 이달 및 오는 12월에 관세부과를 유예·완화하는 쪽으로 화답하는 ‘스몰 딜’이 성사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주 주요 이벤트는 △14일 중국 9월 수출입 △15일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 인상 △16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한국 9월 수출물가 △17일 EU정상회의 △18일 중국 3분기 GDP 등의 발표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