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커지는 라임사태… 운용사·증권사로 불똥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12 11:49 수정일 2019-10-13 17:38 발행일 2019-10-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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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진=라임자산운용)

최근 유동성 문제로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이 추가로 26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할 처지에 놓였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업계 검사에 돌입하면서 ‘라임 사태’를 둘러싼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해외 재간접 방식으로 조성된 ‘무역금융’ 펀드 환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아직 환매 중단 여부가 정확히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라임자산운용은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모펀드 ‘플루토 FI D-1호’,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인 메자닌을 주로 편입한 모펀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62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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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개방형 펀드 약 4400억원, 폐쇄형 펀드 약 1800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무리한 저가 매각으로 투자수익률이 저하될 수 있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내린 결정”이라며 “추가적인 환매를 중지하고, 편입 자산의 회수 후 고객분들께서 가입된 펀드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라임 사태의 파장이 사모펀드 업계나 증권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라임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와 관련해 라임의 상품을 판매한 금융사들에 대한 전격 검사에 나서면서다.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은 지난 10일부터 KB증권에 대한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KB증권과 라임운용의 총수익스와프(TRS)거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RS거래란 총수익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을 총수익매수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거래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과 TRS거래를 한 주요 업체로 꼽히고 있다.

KB증권은 라임운용과 TRS 계약을 맺고 라임운용을 대신해 전환사채(CB)를 매입하고 이를 장외업체에 넘기는 과정에서 ‘CB 파킹거래(다른 명의로 매수하는 편법 행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라임 사태와 관련된 금융사와 사모펀드 관련 운용업체들을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라임자산운용은 14일 오후 3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종필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연다.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있었던 여러 이슈와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드리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