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상폐 심사… ‘운명의 날’ 맞는 코오롱티슈진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10 15:59 수정일 2019-10-10 15:59 발행일 2019-10-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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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의 운명은?<YONHAP NO-2870>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사진=연합)

성분 변경 논란이 일었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이 ‘운명의 날’을 맞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위원회(시장위)는 11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 등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상장 유지·폐지·개선기간 부여 중 하나로 결정되게 된다. 다만 오는 11일 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결론이 나더라도 티슈진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만약 개선기간이 부여될 경우 상장 여부 최종 결정 때까지 최대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애초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8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만큼 시장위 심의에서도 상장폐지가 유력해 보였지만 지난달 코오롱티슈진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보사케이주 임상 3상과 관련한 보완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받으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지난 9월 19일 미국 FDA가 인보사 임상 3상과 관련해 공문을 통해 자료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 측 관계자는 “FDA가 공문을 통해 자료를 보완하라고 한 것은 향후 임상3상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코스닥시장위가 기심위와 다른 기준을 갖고 상폐 여부를 검토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심의하는 위원이 달라지고 해당 기업의 추가 소명이나 바뀐 상황 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최종 의결이 달라질 순 있다”고 설명했다.

FDA 공문 발송으로 인해 지난달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코스닥위원회는 이달로 한차례 연기됐다.

지난 7일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향후 임상을 어떻게 재개할지는 티슈진에서, 재심사와 허가 여부는 미국 FDA(식품의약품청)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심사를 하루 앞두고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전 거래일보다 29.48% 오른 2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 생명과학의 주가는 일주일 새 46.88% 가량 상승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코오롱티슈진의 지분 12.58%를 보유하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 4조원이 넘기도 했던 코오롱티슈진의 시총은 현재 493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 지분은 36.55%에 달하며 소액주주는 5만9445명이다.

개인 투자자들 비율이 높은 편이라 상장폐지 땐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위 결정에 투자자들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