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바이오株…"옥석가리기 필요"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09 15:41 수정일 2019-10-09 15:42 발행일 2019-10-10 12면
인쇄아이콘
115490093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잇따른 악재 속에서 낙폭을 키우던 제약·바이오 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부진한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았던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등이 바이오주의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 주가는 지난 8일 기준 전거래일 보다 0.09% 오른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7월30일 52주 신저가인 2만1800원을 기록한 지 2개월여 만에 400.0%나 급등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4조2766억원을 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2위에 안착했다. 앞서 에이치엘비 자회사 엘리바 테라퓨틱스는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19)에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위암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지표가 기존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의미 있는 결과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치엘비는 오는 24일 미국 FDA와 신약허가신청(NDA)을 위한 사전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

임상 실패로 급락했던 헬릭스미스도 반등에 성공했다. 헬릭스미스는 전 거래일보다 15.24% 오른 10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30일엔 4만3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헬릭스미스는 6거래일 만에 66%나 올랐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말 엔젠시스 임상3상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는 소식으로 급락했었다. 9월초 18만1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4일까지 무려 60.4%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DPN)’에 대한 임상 3-1B상에서 신약치료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신라젠도 지난 4일 세계 최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라젠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소식에 기록했다. 지난 8일 신라젠은 전 거래일보다 15.14% 상승한 1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일주일새 100.85%나 상승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제약 관련 악재가 쏟아진 만큼 당분간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섣부른 투자는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임상이 실패했고 기술수출된 신약이 반환됐다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력을 모두 폄하할 이유는 없다”며 “그 중에서도 분명히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는 존재하기 때문에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임상 결과를 두고 보면 신약개발이라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