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상장 시동… '리츠 전성시대' 열리나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07 16:20 수정일 2019-10-07 16:22 발행일 2019-10-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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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츠, 공모가 6% 배당수익률·안정적 임대 수익으로 흥행 예상
정부의 리츠 투자 세제 혜택도 리츠 활성화 기폭제로 작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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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가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리츠의 향후 상장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AMC)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폭되는 가운데 롯데쇼핑의 부동산 자산으로 구성된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가 코스피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7일 롯데리츠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달 말 코스피 입성 계획을 밝혔다. 롯데리츠는 공모가 밴드 기준 6%의 배당수익률과 고정임대수익 안정성을 앞세워 투자자들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23일부터 2일까지 공모 물량 65%의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969개 기관이 참여해 358.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리츠는 공모 가격을 5000원으로 확정했고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299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은 오는 8~11일 공모청약이 진행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인수단은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다. 롯데 리츠가 계획대로 상장되면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보유한 국내 최대 상장리츠가 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NH리츠 등도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리츠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부동산에 소유, 임대, 매각, 개발 등으로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하는 금융 상품이다. 중위험·중수익인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상장 리츠는 일반 상장사처럼 임대수익과 공실률 등 실적과 자산 매각·매입, 임대차 계약 등을 공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손쉽게 주식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 저금리 시대 은행 예금금리를 웃도는 배당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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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도 공모리츠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9월 리츠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된 보다 강도 높은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공모리츠에 대해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투자하면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공모리츠에 유도하기 위해 공모리츠의 현물 출자 과세특례 적용기간도 2022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런 정부의 리츠 활성화 기조는 향후 리츠 시장 확대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상장 리츠 시장의 규모는 약 2조 달러(약 2400조원)에 달한다. 반면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신한알파리츠·이리츠코크렙·에이리츠·모두투어리츠·케이탑리츠 등으로 시가총액 8500억원, 44조원 규모의 전체 리츠 시장 중 5%가량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연초 대비 42.6%나 상승했다. 이리츠코크렙과 에리리츠도 같은 기간 각각 41.5%, 31.7% 올랐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증시 환경도 리츠 투자에 우호적”이라며 “2018년 이후 이어지는 주식 시장의 부진 역시 역시 안정적인 배당주로서 리츠의 매력을 부각시킨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적용으로 고액자산가의 시장 참여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롯데리츠를 시작으로 연이어 예정된 대형 리츠의 IPO 역시 리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