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K-OTC 전도사 이환태, 그가 말하는 모험자본 육성案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9-30 07:00 수정일 2019-09-30 07:00 발행일 2019-09-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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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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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태 부장 (사진=홍예신 기자)

“K-OTC는 장외유통시장으로서 비상장 투자 회수기능 지원뿐만 아니라 상장시장과 전후방 가교 역할을 원활히 수행중입니다.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와 세수 확대 측면에서도 97% 달하는 장외시장 거래 수요를 제도권 시장으로 양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통해 K-OTC 거래기업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0TC 부장은 여의도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혁신기업을 위한 모험자본 육성을 위해 K-OTC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 하고 어려워하는 비상장주식에 대한 궁금증을 이환태 부장과 함께 나눠봤다.

- 개인투자자들이나 일반인에게 K-OTC 시장은 낯설다.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간단한 설명과 투자 방법에 대해 알려달라.

“K-OTC는 한국장외주식시장의 영문 명칭인 ‘Korea Over-the-counter’의 약자로 모든 비상장법인 주식에 대해 투명하고 편리한 거래의 지원을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자본시장법에 근거해 2014년 8월 25일 개설한 국내 유일 제도권 비상장 주식시장입니다. 투자자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일반적인 사설 장외시장과는 달리, K-OTC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주식들은 증권사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매매가 가능하고 세제혜택도 많이 있습니다.

K-OTC 매매 방법 일반 주식 매수 방법과 비슷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증권사 거래 계좌, HTS 등을 이용해서 매수할 수 있고 매매체결은 호가가 일치하는 매도·매수 주문의 수량 범위 내에서 체결일부터 3영업일이 되는 날에 예탁결제원을 통하여 결제됩니다.”

- 출범한 지 5년 맞은 K-OTC 시장,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와 이유는?

“세제혜택으로 인해 K-OTC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장외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많은 신규 기업의 자발적 진입이 증가하며 K-OTC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4월 비상장 주식 거래의 양성화와 상장 시장과 형평성 제고 등을 위해 K-OTC 시장 거래에 대해서 상장 시장·ATS 거래 때와 같이 낮은 수준의 탄력세율(0.3%) 적용토록 증권거래세법 개정됐고 또 지난 6월 0.25%로 증권거래세율 추가 인하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중소·중견기업 소액주주(지분 4% 미만, 10억 원 이하)의 K-OTC 시장 거래 시 양도세 면제 대상이 확대되면서 세제혜택으로 인해 신규 기업의 진입과 더불어 해당 기업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늘어 해당 종목 주가 상승에 따른 시장의 관심 증가로 신규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등 선순환 체계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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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태부장 (사진=홍예신)

- K-OTC에서 거래 가능한 회사 수와 거래대금은 어느 정도 되는지?

“K-OTC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비상장 주식 발행회 사수는 135개 회사이며 거래 종목은 137개입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7억 원 수준으로 지난 20일 시장 개설 이후 누적 거래대금이 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K-OTC 시장은 중소·중견기업 중심 시장으로 이들의 거래대금이 90.5% 차지하고 기업 수는 63% 수준입니다.”

- K-OTC에서 이전상장 사례가 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K-OTC시장 출범 후 총 10개 기업이 상장했습니다. 삼성SDS·미래에셋생명보험·제주항공 등 3개 기업이 코스피로, 카페24 등 6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인산가라는 회사가 코넥스 시장으로 이전상장했습니다.

현재 K-OTC시장은 상장 이전 다양한 긍정적 효과로 기업과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 전 K-OTC시장 거래시 기업들은 기업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가치에 긍정적 평가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공모가 산정 리스크도 감소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지누스가 코스피로 상장을 준비 중이고 피피아이가 코스닥 상장예비 심사를 각각 청구해 상장 절차를 진행중으로 앞으로도 K-OTC 시장이 상장 전 시장으로 가교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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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TC 거래 기업들의 정보 부족이 투자 한계점으로 꼽힌다. 향후 대책은 있는지.

“비상장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상장기업에 비해 대주주 비중이 높고 주주 분산도가 낮은 특성이 있는 데다 기업이 별도의 자금조달 또는 IPO 수요가 없는 경우 기업 정보의 공개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투자 정보 확대에 제약이 있습니다. 이에 K-OTC 부서는 정보비대칭 해소와 이를 통한 투자 촉진, 자금조달 지원 등을 위하여 K-OTC 시장 거래기업 관련 다양한 투자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중기 특화 증권사 3곳을 통해 24개사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했고 또 한국기술산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과 공동으로 K-OTC시장 기업 대상 투자용 기술평가보고서 지원 사업을 실시 중입니다. 또 K-OTC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를 위해 ‘IR day’도 연 2회 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비보존·소리대장간 등 기업설명회를 열었고 두 번째 IR day는 12월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혁신기업, 모험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K-OTC가 이에 기여한 것에 대한 것과 향후 목표에 대해 설명해달라.

“K-OTC는 장외 유통시장으로 비상장 투자회수 기능뿐만 아니라 상장 시장과의 전후방 가교 역할을 원활히 수행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8년 11월 정부는 혁신기업이 상장 단계는 물론, 비상장 상태인 창업·성장 단계에서부터 자본시장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을 살펴 공·사모 제도 개편, 비상장기업 투자 전문회사(BDC) 도입, 전문사모투자중개업(CAB) 신설 등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발표했습니다.

혁신성장을 위한 원활한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서는 상장 시장뿐만 아니라 비상장 시장까지 아우르는 다양하고 활성화된 회수시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으로의 자금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를 상장 시장과 균형감 있게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글·사진=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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