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맞는 의류OEM株, 미중 무역전쟁·强달러에 '함박웃음'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9-26 15:46 수정일 2019-09-26 15:47 발행일 2019-09-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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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체 성수기 겨울을 앞두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들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원화 약세 현상으로 반사 이익까지 얻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의류 성수기를 앞둔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섬유·의복지수는 285.94로 이달 들어 7.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 OEM업체인 영원무역은 3만52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2.2%,한세실업은 1만7700원에서 1만9300원으로 9% 올랐다. 동남아에 신발 공장을 두고 있는 화승엔터프라이즈는 1만3000원에서 1만5050원으로 오르면 15.7% 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OEM업체 모두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보다 7.3% 많은 664억원이다. 한세실업 역시 35% 늘어난 8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도 118.5% 늘어난 78억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는 4분기 영업이익 추징치 역시 영원무역(16.5%), 한세실업(10.1%), 화승엔터프라이즈(95.7%) 모두 작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인해 영업 환경이 우호적이여서 OEM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영원무역의 경우 주요 거래처인 룰루레몬, 아디다스 등의 매출 증대로 인한 낙수 효과를 기대 중”이라며 “신규 고객사 등 추가 효과도 있을 전망이어서 내년 이익 개선 역시 순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하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경우 갭, 타겟 등 주요 거래선의 매출이 부진하지만 본업 개선에 기대는 그대로 유효한 편”이라며 “면화 가격 하락과 수요량 증가, 달러 강세로 인한 원가 하락 등으로 이익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EM업체들 모두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드는 3분기를 맞이한데다 양호한 수준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아디다스가 주문하는 고부가 제품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베트남 법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2% 늘 것이며 인도네시아 역시 45% 정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큰 매출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