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민의 노래, 이렇게 탄생되었구나!

이승식 기자
입력일 2019-09-21 10:00 수정일 2019-09-21 10:00 발행일 2019-09-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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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승격당시 시민의 노래-헌장 관련문서 엿볼 수 있어
고문서

‘관악정기 이어받고 수리기슭 닦은 터에’로 시작되는 ‘안양시민의 노래’는 어떤 탄생비화가 있었을까! 당시 공문서에서 그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

안양시(시장 최대호)가 옛 기록물을 공개한다. 10월 한 달 동안 석수도서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기록에서 찾은 1973 안양’이다.

안양은 지난 1973년 7월 1일자 시로 승격, 인구 5만 명을 넘어서 시흥군 안양읍에서 경기도 안양시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안양시민의 노래는 당시 시 승격을 기념해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제작이 추진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안양시민의 노래와 안양시민헌장 등 시 상징물이 제정되기까지 과정이 담긴 1973∼1974년 당시 기록물 40여점을 시민 앞에 드러낼 예정이다.

미리 엿보기로 시민의 노래와 시민헌장 그리고 시기와 시휘장 제정에 따른 시민공모, 전문위원 위촉현황, 모집결과, 당선작 시상, 두 차례에 걸친 회의록, 총평회 및 시민의견 청취 등의 문서가 눈길을 끈다.

누렇게 빛바랜 종이에 수기로 써내려간 시민의 노래 가사는 전자문서가 일반화 돼 있는 현재에 비추어 세월의 무상함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고인이 되었거나 오래전 현직에서 물러난 초대 장용순 안양시장과 낯선 이름의 공무원들 서명 및 직인도 시선을 모을 만하다.

안양시를 상징할 나무(향나무), 꽃(진달래), 동물(독수리) 등을 정하기까지 유관기관과 각 학교에 의뢰했던 결재문서도 있다.

특히 이채로운 것은 시 상징 동물선정 집계 현황에는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독수리 말고도 캥거루, 꿩, 젖소 등 다양한 동물들이 상징동물로 추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문서에 개나리꽃은 번식과 성장이 빨라 시민의 저력을 상징, 은행나무는 병충해가 없어 무궁한 번영, 독수리는 하늘의 왕자로서 기상과 번영을 의미함을 선정이유로 밝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시로 승격 된지 50년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안양의 역사적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준비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안양 = 이승식 기자 thankslee5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