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덮친 돼지열병… 관련주 이틀새 70% '쑥'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9-18 16:09 수정일 2019-09-18 17:36 발행일 2019-09-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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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에 돼지고깃값 오를까?<YONHAP NO-334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사진=연합)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 두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하면서 이틀째 ASF 관련 종목들이 폭등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물약품 제조업체 이글벳, 씨티씨바이오, 신라에스지 등이 크게 올랐다. 이글벳은 전거래일 대비 29.43% 오른 1만600원으로 마감했다. 씨티씨바이오도 전거래일 대비 22.59% 오른 7870원에 마감했고, 신라에스지도 29.88% 오른 8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글벳과 신라에스지는 이틀 연속 68%나 폭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기간 씨티씨바이오도 44%나 올랐다.

또 정부가 방역 작업을 강화함으로 방역 작업 관련 종목들도 크게 올랐다. 방역에 쓰이는 석회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백광소재는 전일대비 29.88% 오른 6520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구제역 방역 특허를 가진 체시스도 29.93% 올랐다. 백광소재와 체시스도 2거래일 간 68% 이상 상승했다.

돼지고기 대체재로 꼽히는 육계 관련주인 마니커에프앤지, 하림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마니커에프앤지 역시 전거래일 대비 15% 오른 103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하림도 20% 오른 44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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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 중심으로 AFS 수혜주 찾기가 분주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무차별적인 투자보다 확산단계별로 투자시나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돈육가격 상승과 국내 ASF 첫 확진으로 돈육과 가금류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라며 “ASF 영향에 따른 시나리오별 투자전략의 확립을 통해 주가 변동성에 대비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첫번째로는 ASF 확산이 단기에 종료될 경우 돈가의 상승은 일시적 단기 반등만 이끌어 낼 것이라며 이럴 경우 호재는 양돈업체에 쏠릴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확산될 경우 배합사료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교적 낮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ASF의 확산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돈육 공급에 쇼크가 와서 육계가 대체재로 떠오를 것”이라며 “사료업체나 양돈업체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SF확산이 지속될 경우 돼지고기의 공급은 갈수록 타이트해질 전망”이라며 “돼지고기는 전체 중국 육류 소비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중국의 돼지고기 공급 부족은 글로벌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아주 높고 치료제도 없어 발병 감염될 경우 100% 폐사한다. 게다가 환경에 대한 저항성도 높아 바이러스가 냉장육에서 110일 냉동육에서도 3년 가까이 생존할 수 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