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세 인하 100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 뚝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9-09 14:33 수정일 2019-09-09 14:35 발행일 2019-09-10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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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일평균 거래대금 8조1300억원 기록
인하 시행 전인 5월보다 1조5800억원 ↓
코스피 상승 마감<YONHAP NO-3233>
코스피가 4.38포인트 상승 2,009.13으로 장을 마감한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전경. (사진=연합)

6월 3일부터 시행된 증권거래세 인하가 10일이면 100일을 맞는다. 증권거래세가 인하된 지 3개월여 지났지만 9월 현재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거래세 인하 이전보다 16%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1300억원대로, 거래세가 인하되기 전인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인 9조7100억원보다 1조5800억원(16%) 감소했다. 8월 일평균 거래대금도 8조6600억원으로 5월과 비교하면 10.8%나 감소했다.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거래세 인하 전인 5월까지 줄곧 9조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거래세 인하 이후인 지난 6월 처음으로 8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9조원 아래로 내려간 뒤 7월 8조5900억원, 8월 8조6600억원 등 줄곧 8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6600억원으로 거래세 인하 전달과 비교해 13.4%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97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2일엔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이 2조 8954억원으로 3조원선을 하회하며 2년 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6월과 7월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각각 14.5%, 17.7%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9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대비 3300억원(7.9%) 감소한 수준이다. 9월 들어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154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증권거래세는 증권거래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 6월 3일 인하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가증권시장 거래세를 기존 0.15%에서 0.10%로 하향 조정했다. 코스닥시장 거래세는 0.30%에서 0.25%로 내렸고 코넥스시장과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은 각각 0.10%, 0.25%로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증권거래세 인하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지난 두달 간 한일 간 무역분쟁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 투자자들이 감소하면서 증권 거래대금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달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것에 대해 대내외 리스크가 완화된 것이지 해소된 것이 아니라며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가 10월 초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우려가 완화된 상황이지만 과거에도 협상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다 실망감으로 하락했던 것을 경험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아직 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슈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코스피 반등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추세가 변환되기까지 확인하고 넘어갈 것이 많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