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덮친 증시에도 눈부신 리츠의 질주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9-04 15:50 수정일 2019-09-05 17:21 발행일 2019-09-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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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고배당·안정적 수익으로 인기
신한알파리츠 올해 들어 수익률 40%↑
전문가들 "앞으로는 리츠 투자 인기 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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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REITs)가 연이어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안한 주식시장에서도 배당 등으로 방어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4~6%대 높은 배당수익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누릴 수 있어 공모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리츠의 인기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신한알파리츠는 전 거래일(8070원) 대비 70원(0.87%) 오른 8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신한알파리츠 주가는 장중 82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이리츠도 같은날 전거래일(6570원)보다 100원(1.52%)오른 667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맵스리얼티1도 전일보다 0.75% 오른 468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8월 상장 후 올해에만 4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리츠코크렙도 올해 2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에이리츠와 맵스리얼티1도 각각 34%, 27% 급등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라는 뜻으로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Equity)에 투자한다. 주로 부동산개발사업·임대·주택저당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며 이후 투자로 발생한 수익은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알파돔시티 등 오피스빌딩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작년 6월 상장한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 야탑·일산·평촌·분당점 등 5개 점포에서 임대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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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된 리츠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이런 배당 수익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배당성향이 높은 리츠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리려는 것이다. 실제 신한알파리츠의 배당률은 5%, 이리츠코랩은 6% 수준이다. 일반 상장사들의 배당률이 2~3%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다른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최대 2배 이상의 배당 수익을 가져 가는 것이다. 또한 최근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리츠 투자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시중 금리가 하락할 경우 대출 등 조달한 자금의 이자율도 같이 내려가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가 더욱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리츠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표적인 레버리지형 자산인 리츠는 금리변동에 민감하다”며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해 하반기 이후 리츠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범준 삼성증권 연구원도 “금리 하락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리츠는 추천할만한 대체 투자 수단”이라며 “섹터별로는 주거용 리츠가 오피스·리테일·산업용 리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노상윤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도 "향후 성장성을 생각하면 지금 상장된 리츠들과 올해 안에 상장될 리츠들은 괜찮은 투자대안"이라며 “저금리시대와 변동성이 큰 증시 속에서 안정적인 배당을 주는 리츠 투자는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롯데리츠와 NH리츠 등 굵직한 회사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리츠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라며 “리츠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