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호주 부동산투자로 대규모 손실 피해 … "자금 100% 회수 노력"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9-04 13:30 수정일 2019-09-04 13:48 발행일 2019-09-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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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4일 JB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한 회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JB자산운용이 설정하고 KB증권이 판매한 3264억원 규모의 사모펀드인 ‘JB 호주NDIS펀드’는 최근 호주의 신생 투자회사 LBA캐피탈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간접 투자한 상품은 호주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장애인 임대 아파트다. JB자산운용이 설정한 이 펀드는 호주 장애인 임대 아파트에 투자를 했지만, 현지 투자회사가 작성한 위조문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호주 현지사업자가 호주정부의 장애인주택임대사업과 관련해 진행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라며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펀드이며, KB증권을 통해 올해 3~6월 중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에는 기관투자가가 2360억원, 법인 및 개인 투자자가 904억원을 투자했다.

KB증권은 LBA캐피탈이 대출 약정 내용과 다르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지 투자금 회수 및 법적 대응에 나섰다. LBA캐피탈은 호주 부동산 시장 환경에 따라 원래 매입하려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매입 뒤 장애인 아파트로 리모델링 하는 비용이 과다할 것으로 판단, 매입 대상 아파트가 아니라 다른 토지를 매입했다.

KB증권은 현지에 실사팀을 급파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호주 현지에 현장대응을 위한 인력을 보낸 데 이어 현지 법무법인 앨런스(Allens)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현재 투자금 2015억원은 현금으로 회수해 국내로 이체 완료했다. 투자금의 일부인 약 882억원의 현금과 부동산에 대해선 호주 빅토리아주 법원 명령으로 자산동결을 했다.

KB증권은 “JB 호주NDIS펀드의 대출 차주인 호주 현지사업자 LBA 캐피탈이 대출약정 내용과 다르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음을 인지해 양사는 현지 긴급자금회수 및 법적대응으로 피해 최소화 및 제반사항에 대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추가적인 현지 실사 진행 중 제안 내용과 다른 운용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현금 및 기타자산을 동결했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