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20% ‘뚝’… 애국테마주 거품 꺼졌나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9-03 16:08 수정일 2019-09-03 16:08 발행일 2019-09-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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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애국테마주의 거품이 꺼지는 분위기다. 증권업계는 반일감정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 수혜주로 꼽혔던 문구업체 모나미의 주가는 한주 새 20% 급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나미의 종가는 57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23% 소폭 상승했으나 전주에 비하면 20%나 급락했다. 모나미는 8월 6일 장중 89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달도 안 돼 58%나 쪼그라들었다.

같은 날 유니클로 대체업체으로 수혜를 봤던 신성통상도 전 거래일과 보합상태인 18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전 2410원에 비해 22%나 내렸다.

애국테마주로 불렸던 다른 종목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주일 사이 쌍방울(-3.96%), 좋은사람들(-24.33%), TBH글로벌(-13.82%), 코데즈컴바인(-3.11%), 보라티알(-9.62%) 등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도체 등 첨단 소재 관련주들 역시 하락했다. 대표적 수혜주인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생산하는 후성은 전주 대비 2.17% 하락한 94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7월 16일 52주 신저가(1만3650원)에 비하면 30%나 내린 가격이다. 또한 램테크놀러지(-13.53%), 원익머트리얼즈(-4.6%), 솔브레인(-4.72%) 등도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애국테마주’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단순한 테마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은 언제든 급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애국테마주는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중 일부는 실적 개선 등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 주목받고 있는 수혜업체들 중 몇몇은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테마주들의 급등 현상이 해당 임원이나 대표가 자사주를 매각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반일감정으로 종목에 접근하기보다는 보수적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마주의 경우 작전 세력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주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이므로 펀더멘털을 기본으로 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