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겹겹'…해운·조선株 훈풍 부나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9-02 14:11 수정일 2019-09-02 16:00 발행일 2019-09-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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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수주한 174,000㎥ 규모의 LNG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발틱운임지수(BDI·건화물선 운임지수) 상승으로 해운·조선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하반기 원자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등의 시행으로 노후 선박 가동이 제한되는 것 역시 국내 해운·조선업계에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BDI는 영국 발틱해운거래소가 집계하는 벌크선 운임지표다. 벌크선 업황이 좋아질 때는 BDI가 높게 형성되며 그 반대의 경우엔 낮게 형성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비를 나타내는 지수인 BDI는 30일(현지시간) 기준 전일보다 101포인트 (4.44%) 2378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9.7% 상승한 수치기도 하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9년만에 최고 높은 수치이다. 대한해운과 팬오션은 BDI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2일 오후 2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전거래일보다 1550원(6.45%) 오른 2만4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주보다 12% 오른 수준이다. 팬오션 역시 65원(1.34%) 오른 4925원으로 전주보다 11% 오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7월 원료탄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2% 증가했고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또한 전년동기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세계적으로 원자재 수요도 꾸준했다”고 밝혔다.

거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도 운임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탈황 장비) 설치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박 연구원은 “2020년에 예정된 IMO의 황산화물 규제 시행에 앞서 대형선인 Cape급 선박들의 스크러버 장착을 위한 입고 기간 확대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선박을 확보하려는 화주들의 정책이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조선업계 역시 소폭 상승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전 거래일보다 850원(2.06%) 상승했고 대우조선해양은 (0.55%) 상승했다. 한국조선해양도 1000원(0.91%) 오른 11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1.16% 하락한 7570에 거래됐으나 전주에 비하면 4% 이상 오른 가격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 10척을 수주하면서 수주 모멘텀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동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주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은 모멘텀은 결국 신규 수주”라며 “최근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비 LNG선 발주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환경 규제로 인해 조선업계는 CO2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큰 과제인데 연비와 환경규제측면에서 한국조선소들은 차별화 된 경쟁력 갖춘 상황”이라며 “세계적인 선대 교체 흐름 속 수혜는 한국조선소들과 한국기자재 기업들이 누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