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초저금리 시대엔 보험사 부채 구조조정 필요"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9-01 15:07 수정일 2019-09-01 15:07 발행일 2019-09-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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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경기 둔화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시장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에 보험사가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부채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일 보험연구원은 ‘금리 하락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보험산업은 2000년대 부터 금리하락에 대응하는 노력을 해왔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금리 하락속도로 인해 재무건전성·성장성·수익성 악화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7월 18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내렸고 오는 10월 추가 인하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고채는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1년, 10년, 30년물 금리가 각각 1.108%, 1.229%, 1.242%로 모두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태다.

이처럼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의 자본이 감소될 뿐만 아니라 금리 위험(듀레이션 갭)이 확대된다. 보험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초장기채 매입을 확대하는데 이는 다시 장기금리를 더욱 하락시킬 수 있다. 금리 하락 환경이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저축성 보험은 공시 이율 하락으로 판매 유인이 더욱 감소하게 된다. 보장성 보험은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보장성 보험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보험산업의 수입(원수) 보험료는 저축성 보험 매출 감소, 보장성 보험 성장 둔화로 2017년부터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초저금리 환경에 대비해 리스크관리·사업모형 전환을 추진하고,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자구적 리스크관리를 유인하는 제도와 성장 촉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원은 “초저금리 고착을 가정해 보험사는 적극적으로 부채 구조조정을 실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계약이전, 계약 변경 등과 관련된 합리적인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진출과 신사업 추진 등의 노력과 함께 초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연금 상품의 구조와 판매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