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중 무역분쟁에 2% ‘뚝’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9-08-26 15:44 수정일 2019-08-26 16:16 발행일 2019-08-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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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중 무역전쟁 한파에 하락출발
26일 오전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가 표시돼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 가까이 고꾸라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해진 탓이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99포인트(1.64%) 내린 1916.31로 장을 마쳤다. 출발부터 1.69% 하락했다. 장중에는 1909.92까지 떨어지며 1900선이 위태했다.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선 게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10%와 5%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새로 물리기로 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이 또 받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로 “기존에 부과하던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10월 1일부터 3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9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도 당초 10%에서 15%로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향한 기대감마저 실망으로 바뀌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언급하며 “현재의 경기 확장을 유지하고자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추가적인 약속을 바랐지만, 기준금리 인하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벼랑 끝에 섰다”며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6.07포인트(4.28%) 내린 582.91로 거래를 끝냈다. 2.42% 떨어진 594.25로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2원 오른 1217.8원에 마감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