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클로즈업] MSCI EM 지수 리밸런싱·한일 갈등… 코스피 변동성 확대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8-24 13:29 수정일 2019-08-24 13:48 발행일 2019-08-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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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잭슨홀 회의서 '보험적 인하' 인식 재확인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시 금융시장 부담·변동성↑
日 지소미아 종료·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도 악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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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왼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을 한 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영국 중앙은행) 총재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br> (AP=연합뉴스)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선언·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의 리밸런싱등 다음주 한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잭슨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대했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미적지근한 발언을 이어가며 시장이 실망하는 분위기다. 향후 미국·중국의 추가관세, 28일 시행되는 일본 화이트리스트 등 악재가 예정된 상황에서 증시의 큰 폭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서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했다. 또한 무역정책에 따른 경제의 불확실성과 하방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미국 경제는 현재 양호하며 연준의 목표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파월의 입만 바라보며 관망세를 이뤘던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의 보험적 인하에 대한 인식 유지가 확인된다면 금융시장은 위험기피와 함께 원·달 환율도 상승 압력 받을 을 것”이라며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업계는 오는 27일 예정된 MSCI EM 지수의 리밸런싱도 큰 변수로 보고있다. 이번 정기변경을 통해 중국 A주(MSCI China A International) 5%와 사우디아라비아 잔여분 50%가 MSCI EM 지수 내 추가 편입될 계획이다. MSCI EM 내 한국증시의 비중은 현재 11.8%에서 11.5%로 감소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MSCI EM 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자금규모와 현 원·달러 환율 여건을 감안할 경우 리밸런싱 오는 27일부터 3거래일간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의 총 6760억원 순매도로 이어질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다음주 국내 증시는 심리·기술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900포인트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이하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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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2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정부는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GSOMIA)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의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시한 내에 외교 경로를 통하여 일본 정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

또한 정부가 지난 22일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의 강대강 구도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오는 28일 2차 경제보복 조치 시행을 앞두고 있어 이 시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국내증시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며 “국내 증시는 일본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점이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워은 “일본이 한국에 피해를 주기 위한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일부 국산화 소재 수혜 업체를 제외하고 시장 전반적 투자심리는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화학, 플라스틱·고무·가죽, 기계 분야 등이 열위를 보이는 분야이고 국산화 대체주(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는 시장 관심을 받겠지만 전반적 투자심리는 재차 외부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주 일정 및 발표될 주요 지표는 현지 시각 기준으로 △26일 미국 7월 내구재주문/자본재수주 P △27일 중국 7월 산업생산, 독일 2분기 GDP △29일 유로존 8월 경기기대지수, 미국 2분기 GDP △30일 미국 8월 미시건대 소비자기대지수 F △31일 중국 8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 △9월 1일 한국 8월 수출·입 발표 등이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