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DLS손실로 투심 꽁꽁… 증권사 ELS·DLS 발행 ‘뚝’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8-22 15:16 수정일 2019-08-22 15:16 발행일 2019-08-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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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ELS 발행액 7조2083억서 한달새 절반으로 줄어
DLS 1조9968억원서  6950억원으로 투자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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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DLS 발행 추이.  (자료:예탁결제원 단위:억원,개)

홍콩시위와 독일 국채 연계 DLS(파생결합증권)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파생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ELS(주가연계증권)와 DLS의 발행 수와 투자금이 쪼그라들었다.

2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ESL는 총 투자금은 총 120조 4908억원, DLS는 27조2345억원이다. 2017년 ELS 발행금액(65조 856억원)과 DLS(18조4009억원) 금액에서 크게 늘어났다. 그동안 ELS와 DLS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저금리와 박스권 장세로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 5~6%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최근 독일 국채 DSL 같은 대규모 손실 이슈 등으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돼 상품 발행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8월에 발행된 ELS 종목은 총 853개로 지난 7월(1629개)에 비해 47% 급감했다. DLS 발행 수도 7월 398개에서 이달 172개로 급감했다. 발행 수 뿐만 아니라 투자금도 반이상 쪼그라들었다. 신규 ELS의 지난달 투자금은 7조2083억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3조689억원, DLS 투자금도 한 달새 1조9968억원에서 6950억원이 됐다.

금융투자업계는 ELS와 DLS는 상품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투자자들을 수시로 모집하기 때문에 시기마다 판매금액의 차이는 다소 발생할 수 있지만 한달새 이렇게 판매금액이 급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독일 국채 DSL 같은 이슈 등으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독일 국채 금리뿐 아니라 ELS와 DLS의 기초 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원유, 홍콩H지수 등도 최근 하락 폭이 커지면서 다른 상품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파생결합상품은 기초자산이 만기까지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제공하지만 하나라도 손실구간(Knock In·녹인) 기준으로 내려가면 큰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독일 국채 DLS 같은 대규모 손실 사태가 또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당분간 파생상품의 투자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 수는 DLS 손실 이슈전보다 크게 줄지 않았지만 투자금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사태 후에는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줄어드는 게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ELS·DLS는 파생결합상품으로 중위험·중수익인 것을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판매의 적정성·적합성 등 불완전판매 의혹 등 향후 금감원의 판단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금리와 환율, 유가 등을 기초로 한 파생결합상품처럼 위험도가 높은 금융상품의 발행과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