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兆 돌파… 부동자금 MMF로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8-21 15:47 수정일 2019-08-21 15:48 발행일 2019-08-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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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준 122조8986억원…올들어 최고
대내외악재 등 불확실성으로 부동자금 ‘쑥’
“경기침체 우려 커지며 자금 부동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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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억원, 자료:금융투자협회)

대내외 악재로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시장의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MMF 설정액은 122조8986억원을 기록했다. 개인과 법인이 각각 20조7256억원, 102조1727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설정액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120조원대 설정액을 유지했다.

올해 MMF 설정액은 증시 하락과 함께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연초 90조7808억원 수준에서 시작한 MMF 설정액은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증시 하락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최근 석 달새 증가세가 커졌고 8월 들어서만 10조원 넘게 유입됐다.

단기 투자처인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수익률은 크지 않지만 손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수시로 자금을 넣고 뺄 수 있어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을 넣어두는 창구로 활용한다. 통상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MMF 설정액도 늘어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MMF 설정액 규모는 법인들의 지급결제 처리 등 자금 수요에 따라 분기 초 증가하고 분기 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증가 추이는 이런 경향과 다르다는 평가다.

단기적 증가폭이 큰 만큼 계절적 요인보다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부동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MMF 설정액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최근 증가 폭은 상당히 큰 수준”이라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자금의 부동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