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기는 금융株… "하반기엔 펄펄 난다"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8-21 08:38 수정일 2019-08-21 08:38 발행일 2019-08-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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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사, 2분기 순이익 3조2070억원 전분기比 9.8% \'쑥\'
3분기 순이익 예상치 3조3979억원… \"하반기 반등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 \"주가 하락폭 과다… 반등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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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 행렬에도 금융주는 급락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이달 들어서만 8% 넘게 급락했고 KB금융 역시 9% 이상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 (-8.9%)와 우리금융지주 (-11.4%)도 예외 없이 하락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거둔 실적에 비하면 과한 하락폭이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1조911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KB금융도 1조836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1조2045억원, 1조1790억원이었다. 신한금융(9961억원), KB금융(9911억원), 하나금융(6584억원), 우리금융(6103억) 등 2분기 순이익은 총 3조307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8%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2% 늘었다.

전문가들은 금융주가 미중 무역 분쟁, 한일 무역 갈등, 국내 경기침체 등 연이은 악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다만 하락폭이 과하고 4대 금융지주사의 3분기 실적 역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지금이 저점매수 적기라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지주사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3조3979억원으로 2분기 실적을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지주 예상 순이익이 1조4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KB금융 (9460억원), 하나금융(6185억원), 우리금융 (5975억원) 순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신한 0.62배 △KB 0.47배 △하나 0.36배 △우리 0.40배 등으로 모두 1.0배 미만으로 추정된다. 코스피 평균 0.8배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기업 청산가치에도 못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금융지주사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주가 하락폭이 과하고 금융주의 저평가로 인해 지금상황을 바닥권으로 진단하고 반등을 예상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이익안정성이 과거와는 비교 할 수도 없을 만큼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와 금리 우려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상승폭이 제한적일지라도 기술적 측면에서라도 단기 반등 국면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래 금융주 가격이 최근 발생한 파생결합증권(DLS) 등 부정적 이슈까지 반영돼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라고 진단하며 “금융주의 경우 연말 배당수익이 5% 내외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현재가 저점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