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손해율 상승…보험株 ‘산넘어 산’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8-13 16:08 수정일 2019-08-13 16:08 발행일 2019-08-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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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부정적인 실적전망과 과도한 신계약 경쟁 그리고 자보손해율(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에 대한 손해율)·위험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지난 12일 삼성화재는 전 거래일보다 6.33% 하락한 2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화재는 장중 22만6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날 다른 보험주도 역시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며 신저가를 썼다. 삼성생명은 장중 1.88% 하락한 6만77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또한 현대해상(-5.52%), DB손해보험(-7.27%), 한화생명(-2.65%) 등도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 업종을 대표하는 코스피보험지수는 기준 전거래일 대비 0.38% 내린 12750.53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초(16051.95)와 비교하면 20% 떨어진 수치다. 같은날 삼성화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18% 내린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화재는 이틀 연속 장중 52주 신저가 기록을 썼다.

이는 보험주의 대장주인 삼성화재의 실적부진으로 인한 배당감소를 우려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6% 급락한 2839억9000만원이라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0.15% 하락한 6만790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전일 급락장을 이룬 탓에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2.99%, 3.95% 상승했다. 한화생명도 0.45% 소폭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업계 경쟁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므로 상승 모멘텀 형성에는 상당한 기다림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으로 높아진 자보손해율·위험손해율로 보험사의 이익 체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며 “상반기 누적 위험손해율은 92.2%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상승했는데,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보험사와 감독당국이 과잉진료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구조적 요인으로 단기간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치솟는 자보손해율·위험손해율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반등 요인은 없지만 늦가을 즈음 결정될 내년 실손 보험료 인상 폭이 지금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