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클로즈업] 다음주 코스피, 위안화 가치 변동에 달렸다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8-10 09:22 수정일 2019-08-10 09:22 발행일 2019-08-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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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년5개월여 만에 종가 최저치 기록<YONHAP NO-2780>
지난 6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년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내린 1,917.50으로 장을 마감해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종가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nbsp;(사진=연합)

대내외적 악재로 급락장이 계속됐던 국내 증시는 위안화 관련 중국 정책의 향배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 지표 발표보다, 트럼프의 트윗과 중국관련 뉴스, 위안화 가치 변동이 다음주(12~16일) 국내 주식시장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7일) 코스피는 1909.71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5.67% 하락했다. 외국인이 1조4000억가량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지난 5일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한편 12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일 무역갈등,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저조한 국내 경제 펀더멘탈 등 여러 악재로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시에 타격을 가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예상 코스피 지수를 1890~1950선으로 전망했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 중국의 미국산 농산품 수입 금지 등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중”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강도의 바로미터가 위안화 환율로 간주 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미중 관련 불확실성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트럼프와 중국 관련 뉴스, 위안화 가치 변동이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밴드를 전주보다 하향 조정한 1900~1980선으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 종료로 대외 변수의 영향력이 좀 더 강해질 전망”이라며 “최근 시장 낙폭이 일부 축소되긴 했으나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이유로 꼽으며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 중인 글로벌 채권 가치가 15조 달러를 초과한 것을 예로 들며 전세계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후 주목할 건 연준의 정책 기조라며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결국 연준이 될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시장이 기댈 곳은 다시 중앙은행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주 발표될 주요 지표는 △12일 미국 7월 월간 재정수지 △13일 미국 7월 소비자 물가지수 △14일 한국 7월 실업률, 수출 물가지수, 중국 7월 고정자산, 소매판매, 유럽 2분기 GDP, 6월 산업 생산 △15일 미국 7월 소매판매, 광공업생산지수 등이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